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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김정은 시대 北 대중문화 업그레이드…드라마·애니 훌륭"





【평양=AP/뉴시스】김혜경 기자 = 핫팬츠를 입은 댄서, 에어 조단이 튀어나올 것 같은 공장, 그리고 정말로 볼만한 TV 드라마까지...

AP통신은 13일 평양발 기사를 통해 최근 북한에서 위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의 대중문화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대중문화의 변화가 한국을 따라잡기 위한 방어적인 시도인지 아니면 서구 소비문화를 동경하는 김 위원장의 의지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변화의 물결은 TV드라마 및 만화영화에서부터 소비재 포장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평양에 있는 류원 신발공장을 방문한 AP취재진은 전시장에는 런닝화, 배구화, 축구화, 농구화에서부터 탁구 전용 운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신발이 가득 전시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 공장 관계자는 취재진에 "존경하는 김정은 지도자가 전 세계의 신발을 면밀히 연구하고 배우라고 하셨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인민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북한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배타적인 국가 중 하나이지만, 김 위원장 집권하에 대중문화에 있어서 조심스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TV 방송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국영 조선중앙 TV가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는 연속극 '임진년의 심마니들'과 애니메이션인 '소년장수'다.

'임진년의 심마니들'은 지난해 7월 방영을 시작했는데, 임진왜란 때 개성의 인삼을 약탈한 일본인들에 맞서 싸운 조선의 심마니들의 이야기다. 만화영화 '소년장수'는 김정일 시대에 방영됐다가 2015년에 재방영된 것으로 고구려 시대 오랑캐에 맞서 싸운 소년 장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북한 TV 프로그램에서 반일과 민족주의적 주제가 다뤄지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통신은 두 프로그램은 높은 생산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연속극의 구성은 이전보다 탄탄하고 배우들의 의상 및 배경이 전보다 더 정교해졌으며, 만화영화에서 사용된 컴퓨터 효과는 세계 최고 애니매이션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북한의 대중문화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데 대해, 엄격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해외 대중문화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것을 김정은 정권이 주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북한 엘리트 층은 평양 시내 고급 상점가에서 해외 브랜드 및 명품을 접할 수 있으며, 일반 대중들도 중국에서 유입되는 모조품을 쉽게 접할 수 있어 해외 대중문화에 익숙해져 김정은 정권이 이같은 변화의 바람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한국 영화나 음악을 접하는 것이 불법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경로로 한국 문화를 접하고 있으며, 볼리우드(Bollywood)라고 지칭되는 인도 영화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최근에는 김일성 광장 인근 극장에서 2009년 제작된 인도 영화 '세얼간이'가 상영되기도 했다. 또 북한 최대 도서관인 인민대학습당에서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인기 있다고 한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2011년 말 집권과 거의 동시에 부드러운 지도자 이미지 등을 내세우기 위해 모란봉악단 창설로 대중문화 업데이트를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모란봉악단 멤버들은 전원 북한 인민군 소속이지만, 미니스커트를 차림에 스타일리시한 숏커트로 유명하다.

그러나 모란봉악단도 이제는 구식으로 전락하기 시작했을 정도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검정 숏팬츠에 붉은색 탑 차림의 예술단 공연을 했으며, 이어 4월에는 김 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레드벨벳 등 한국 걸그룹 등의 공연을 즐겼다.

그러나 통신은 여전히 군악대와 한복 차림의 가수들이 평양 음악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지난달 베이징에서 이뤄진 북한 예술단 공연에는 군 제복을 입은 코러스와 오케스트라가 동원되는 등 북한에서는 예술과 정치를 분리하려는 어떤 시도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chkim@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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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