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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북한에서 '필로폰' 인기…에너지 드링크처럼 여겨"

필로폰 투약 이미지. [중앙포토]

필로폰 투약 이미지. [중앙포토]

북한에서 설 명절 선물로 마약류 각성제의 일종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필로폰 생산을 부인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최근 북한 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얼음'으로 불리는 필로폰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주요 소비층이 중학생 등 젊은 층"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필로폰은 일제 강점기인 20세기 초 한반도에 소개됐다"면서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몇 년간 군인들에게 필로폰을 제공했고, 1970년대에는 북한 외교관들이 마약 밀수 혐의로 해외에서 체포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1990년대 북한 당국은 외화벌이를 위해 마약 제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제조된 북한산 필로폰은 일본 야쿠자나 중국 삼합회 같은 범죄조직으로 유통됐다. 당국이 관여하는 필로폰 제조는 2000년대 중반께 감소했지만, 제조 기술을 익힌 노동자들이 소규모로 필로폰을 만들어 지방 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미국 국무부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마약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7년 국제마약통제보고서에서도 북한 내 광범위한 지역에서 필로폰 사용이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 내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나 약품이 부족해 각성제인 필로폰을 대체 약물로 사용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또 최근까지도 북한 내부에서 필로폰은 마치 레드불(스포츠음료)처럼 매우 강력한 에너지 약품의 일환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마약 사용은 불법이며, 적발시 장기 구금 혹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고정 소비층이 형성돼 유통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만큼 마약 유통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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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