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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숲 관통도로 차량통행 금지 실현되나…경기도의회, 차 없는 거리 추진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봉선사 주변 광릉숲 관통도로. 국립수목원 정문 인근 10∼20m 높이의 전나무 숲 사이로 난 왕복 2차로 도로에는 차량이 꼬리를 물고 지나갔다. 승용차는 물론 트럭도 쉴새 없이 다녔다. 2.5t 트럭 1대가 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며 가는 모습도 보였다. 관통도로는 의정부 민락동 방면 43번 국도와 남양주 진접읍 방면 47번 국도를 최단거리로 이어준다.  
 
도로변에는 제한속도(시속 30㎞ 이하) 표지판과 ‘위험 천천히’ ‘노거수(오래된 키 큰 나무)가 다칩니다’라는 팻말이 보였다. 도로는 폭이 좁아 차량 2대가 아슬아슬하게 마주 보며 통과했다. 도로변 아름드리 전나무 몇 그루의 옆면은 차량에 부딪혀 껍질이 벗겨진 모습이었다.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와 남양주시 경계의 광릉숲 관통도로. 화물차와 승용차가 꼬리를 물고 통과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와 남양주시 경계의 광릉숲 관통도로. 화물차와 승용차가 꼬리를 물고 통과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이곳은 광릉숲을 가로지르는 포천 축석교차로~남양주 부평IC 간 도로(11.4㎞) 구간 중 핵심 구간이다. 
광릉숲은 조선 시대 세조의 능림으로 정해진 뒤 550년 넘게 보호·관리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97호 크낙새의 서식지인 광릉숲은 2010년 6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자연 생태계의 보고다.
 
하지만 관통도로 차량 통행으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국립수목원 김재현 연구기획홍보팀장은 “이 도로의 하루 평균 통행량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4만1138대로 조사됐다”며 “광릉숲 가운데로 난 관통도로로 온종일 4만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면서 내뿜는 매연과 소음, 차량 불빛 등으로 인해 광릉숲 자연 생태계에 악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릉숲 관통도로 옆에 최근 조성된 '광릉숲길'. 전익진 기자

광릉숲 관통도로 옆에 최근 조성된 '광릉숲길'. 전익진 기자

 
광릉숲은 의정부·남양주·포천 등 3개 시에 걸쳐 있으며 핵심지역 755㏊, 완충 지역 1657㏊, 전이 지역 2만2053㏊ 등으로 보호 관리되고 있다. 특산식물 18종, 희귀식물 23종, 법정 보호종 3종을 포함해 총 6219종의 식물, 곤충, 포유류, 어류, 양서류, 파충류 등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다.
 
이런 광릉숲 관통도로에 대한 차량 통행금지가 본격 추진되기 시작해 시선을 끌고 있다. 이곳에 대한 통행금지 추진은 10여 년째 이어져 오면서도 그동안 진전이 없었다. 이번엔 경기도의회가 앞장서 ‘차 없는 거리’ 조성을 위한 조례 개정에 나서면서 제도 시행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8일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박성훈(민주당·남양주 4) 의원이 발의한 ‘경기도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관리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조례안은 도지사가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을 수립할 때 ‘차 없는 거리 조성사업’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광릉숲에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구간 지정, 환경친화적 순환버스 구매 및 운행, 주차장 조성사업에 필요한 사항을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도의회 입법정책담당관은 '차 없는 거리 조성은 도로교통법상 지방경찰청 소관 업무로 도가 직접 구간을 지정할 수 없고 지방경찰청이 지정하면 이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검토 의견을 냈다. 도의회는 오는 12∼19일 열리는 제333회 임시회에 조례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광릉숲 관통도로 위치도. [중앙포토]

광릉숲 관통도로 위치도. [중앙포토]

 
조례안을 발의한 박성훈 경기도 의원은 “조례가 개정되는 대로 경기도, 남양주시, 포천시 등 관련 지자체 및 경찰 등과 협조를 통해 광릉숲 관통도로 구간 중 핵심구간에 대해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올해는 남양주시 등과 연계해 오는 6월 광릉숲 일원에서 열리는 광릉숲 축제 기간에 차 없는 거리를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차 없는 거리 만들기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26년째 광릉숲을 비롯한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광릉숲의 상징물이기도 한 크낙새를 복원하기 위해서도 차 없는 거리를 통한 광릉숲 생태환경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크낙새는 광릉숲 국립수목원에서 1993년 한 쌍이 목격된 게 마지막이다. 현재 멸종위기 1급 생물로 분류되고 있다. 광릉숲 내 크낙새 서식지(3492㎡)는 57년 전인 1962년 숲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됐다.
국립수목원 크낙새.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크낙새. [사진 국립수목원]

북한 황해도 지역에 서식하는 크낙새 수컷. [사진 이일범 문화재전문위원]

북한 황해도 지역에 서식하는 크낙새 수컷. [사진 이일범 문화재전문위원]

 
관통도로의 일부 구간 통행이 금지되면 차량은 직동삼거리~고모교차로~내촌교차로~부평IC 구간(18.1㎞) 등으로 우회 통행 해야 한다. 관통도로의 통행금지 추진과 관련, 일부 지역 상인과 주민은 지역 상권 침체와 장거리 우회 통행 및 생활불편 등을 우려하기도 한다.  
 
남양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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