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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초점]노동의 대가가 부도 어음…화승 매니저들 분통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르까프·케이스위스·머렐의 백화점 매니저들이 판매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부도가 나면서 이들이 빚더미에 앉게 됐다.



노동의 대가로 받았던 어음이 빚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매니저들은 어음계약이 부당한 노예계약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3개 브랜드 매니저들이 하루 아침에 빚쟁이가 됐다"며 "일한 만큼의 수당으로 회사에서 빚을 줬기 때문"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다른 브랜드 매니저들은 일한 만큼 판매대금(급여)를 현금으로 받는데 저희는 어음이라는 생소한 급여를 받았다"며 "지금의 사태가 발생되기 전까진 여느 매니저들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며 지냈지만 지금이 돼서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호소했다.



화승은 백화점 매니저들에게 판매대금을 어음으로 지급해 왔다. 어음을 배서한 매니저들이 이 어음을 할인해 직원 급여 등을 지급했는데, 어음이 부도 처리가 되면서 금융기관은 매니저들에게 13일까지 돈을 갚으라고 통보한 상태다. 돈을 갚지 않으면 이들은 신용불량자가 된다.



글쓴이는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말단 직원을 거쳐 꿈에 그리던 매니저를 하게 됐는데 면접장에서 '어음으로 줄건데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하고싶어하는 욕망을 알기에 정해진 답안지를 던져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승 측은 촉박한 시간 안에 어음 변제가 어려운 만큼 은행과 상의해 대출로 전환해 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도 "어찌됐건 우리에게 떠넘긴 빚을 갚아야 한다는 것인데 법으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더 처참하다"며 "매달 일한 만큼 급여를 받은 줄 알았는데 대출을 받은 것이고, 회사에는 무상으로 노동력을 제공한 꼴이 됐다"고 토로했다.



한편 패션업계에서는 화승이 매니저들에게 어음 지급을 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현금지급을 하는데 화승이 특이한 경우"라며 "우리 브랜드의 경우 지급 시 어음이 나간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협력업체에 어음이 나가기는 하지만 백화점 매니저들에게까지 어음을 지급했다니 자금난이 꽤나 심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화승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다음날인 지난 1일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할 때까지 채권 추심 등을 막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1953년 '기차표 고무신'을 생산한 동양고무공업을 모태로 하는 화승은 1970년대 나이키 신발을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하며 사세를 키웠다. 나이키와 제휴를 종료한 1986년에는 자체 브랜드 '르까프'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전성기를 맞았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충격으로 부도가 나면서 휘청했다가 2005년 화의에서 졸업했다. 르까프는 아웃도어 열풍이 거셌던 2000년대 중후반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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