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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골뱅이는 최음제”…BBC가 둔갑시킨 골뱅이의 정체

골뱅이 무침과 소면.[중앙포토]

골뱅이 무침과 소면.[중앙포토]

영국에서 ‘골뱅이’를 ‘한국 남성들의 최음제’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는 ‘웨일스에서 잡힌 골뱅이는 한국의 최음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골뱅이에 대한 영국인들의 오해와 식재료로서의 장점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골뱅이를 최음제처럼 즐긴다는 잘못된 정보가 들어갔다.   
 
BBC는 기사의 첫 문장에서부터 “한국의 미혼 남성들은 골뱅이 없이 데이트를 완성할 수 없다”고 했다. 매체는 20년 동안 영국 브리스톨 해협에서 조개류를 잡아 수출해 온 개빈 데이비스의 인터뷰를 통해 그 내용을 강조했다. 데이비스는 인터뷰에서 “영국 남서부의 브리스톨 해협에서 매년 1만 톤의 골뱅이가 잡힌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아시아권으로 수출된다”면서 “그곳에서 골뱅이는 최음제로 여겨진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왜 골뱅이를 좋아하는지 신이 알겠느냐”라면서 “그 맛은 ‘여성들의 발톱’ 같다. 어쨌든 나는 덕분에 20년 동안 먹고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에 따르면 그는 매일 밤 사운더스풋 해역 주변의 50여개 부표에서 양식하는 골뱅이 1만 톤을 수확한다. 이렇게 잡은 골뱅이는 공장에서 삶거나 냉동건조돼 아시아로 들어온다.
 
[BBC 홈페이지 캡처]

[BBC 홈페이지 캡처]

BBC는 “골뱅이가 한국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사운더스풋에서는 아니다”라며 영국인들이 골뱅이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미슐랭 스타 셰프인 히웰 그리피스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에서 골뱅이가 외면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피스는 “골뱅이에 대한 두 가지 오해가 있다. 우선 골뱅이는 빈민가 사람들이 먹는 저렴한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또 오랫동안 씹어야 하는 음식이라는 점인데, 이는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에서는 골뱅이를 보통 초장에 찍어 먹는다. 유럽인이라면 골뱅이를 튀긴 뒤 화이트와인, 크림, 마늘과 함께 먹으면 먹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의 인터뷰도 이어졌다. 데이비스는 “골뱅이가 지방이 적고 비타민 함유량이 높은 건강식으로 지속가능한 먹거리”라고 소개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어떻게 먹고살지 걱정을 하지만, 우리는 먹지 않는 먹거리 자원을 우리가 갖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 같은 BBC의 보도가 알려지자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마약·성추행 이슈와 함께 일부에서 술 취한 여성을 '골뱅이'라 부른다는 정보가 와전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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