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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대우조선 인수' 노조 반발, 독점논란 넘어 순항할까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확정되면서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삼성중공업은 내부 검토를 거쳐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 [사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확정되면서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삼성중공업은 내부 검토를 거쳐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 [사진 현대중공업]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확정하면서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불참키로 결정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내부에선 수주 감소에 따른 적자 지속 등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중공업이 최종 인수 후보자로 낙점됐음에도 넘어야 할 장애물은 쌓여 있다. 우선 인수 작업에 반대 입장을 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를 설득해야 한다. 우선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12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동반부실이 우려된다”며 “인수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조선 경기는 불안정한 상태로 동반부실에 빠지면 구조조정은 가속할 것”이라며 “지난 4년간 구조조정으로 3만 5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수많은 고용불안의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달 18일과 19일 파업을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양대 조선회사가 합병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현재 현대중공업 임직원은 1만 4900명 수준이고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9500명 정도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3년 사이 인력을 3000여명 줄였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조선산업은 ‘사이클 산업’이라 호황에는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나빠지면 조정에 들어간다”면서도 “그러나 인력 조정·재배치는 통상 협력사를 통해 많이 이뤄지고, 이미 수주받은 잔량이 많아 과거처럼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사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8월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의 모습. [연합뉴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인수 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노조를 안심시키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해 인력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합병 후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 즉각적인 인력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외국 시장의 한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도 인수합병 과정에서 넘어서야 할 장애물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전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은 21%에 이른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LNG 선박을 따져보면 양대 조선사가 합쳐질 경우 시장 독점 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 영국계 조선ㆍ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라크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71척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25척, 대우조선해양이 18척, 삼성중공업이 18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수주량을 합치면 43척으로 점유율이 60% 가까이 된다.
 
이에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는 2017년 3월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통해 한국 산업은행의 특정 기업 지원이 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지적해 이번 빅2 조선사 합병 과정에서 독과점 문제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양사의 기업결합 승인 과정에서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반기를 드는 시나리오도 업계에선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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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조선업은 전 세계적으로 경쟁하는 시장이라 독과점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지리적 시장 외에 상품시장으로 좁게 해석될 가능성도 있는데, 예를 들어 LNG 선박 등 선박별로 독과점을 문제 삼으며 불허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반대 논리도 있다. 조선 업계에선 양대 조선사 합병에 따른 메가 조선소 탄생으로 선주와의 가격 협상에 있어 조선소의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압도적인 1위의 메가 조선소 탄생할 경우 저가 위탁 생산을 요구하는 선주단에 조선 업계를 대변해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현지시각) “중국 정부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결합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는 게 해운 전문가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강기헌ㆍ오원석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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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