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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이 주는 졸업장 받고 싶어요"… 59개월만에 새 총장 뽑는 공주대

“이번에 졸업한 동기들은 4년 내내 총장님 얼굴 한 번 못 봤죠. 1년 졸업한 선배들과 우리는 총장 없는 대학을 졸업하지만, 후배들은 이런 불명예를 떠안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난달 31일 열린 제7대 공주대 총장 임용후보자 클린선거운동 선포식에서 총장 후보들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약속하고 있다. [사진 공주대]

지난달 31일 열린 제7대 공주대 총장 임용후보자 클린선거운동 선포식에서 총장 후보들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약속하고 있다. [사진 공주대]

 
지난 11일 오후 충남 공주시 신관동 공주대 신관캠퍼스에서 만난 학생들은 5년간 총장 공백 사태를 겪은 탓이지 표정이 밝지 않았다. 하지만 나흘 앞으로 다가온 총장 선거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59개월째 총장 자리가 비어 있는 공주대가 15일 신임 총장을 선출한다. 2014년 3월 전임 서만철 총장이 퇴임한 지 꼭 5년 만이다. 그동안 공주대는 교육부의 총장 임명 제청 후보자 거부 등이 이어지면서 ‘총장 없는 대학’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신임 총장은 직선제로 선출한다. 교수는 물론 직원과 조교, 학생까지 대학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선거인 수는 1200여 명으로 교수가 620여 명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2월 공주대학교 총학생회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석 중인 총장의 임용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2월 공주대학교 총학생회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석 중인 총장의 임용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선거에는 이태행(62) 신소재공학부, 박창수(54) 관광학부, 원성수(56) 행정학과, 서정호(58)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등 4명의 후보가 나섰다. 후보자들은 지난달 31일 ‘클린 선거운동 선포식’을 시작으로 11일 공주 신관캠퍼스, 12일 오전과 오후 각각 예산캠퍼스·천안캠퍼스에서 공개토론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 모두 ‘대학의 정상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태행 교수는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총장 임기 단축 ^캠퍼스 특성화 및 융합 ^교직원 처우 개선(국립대 10위권) ^거점대 수준의 직급별 인력 확보 및 역량 강화 등을 주요 공약을 내걸었다.
지난달 31일 열린 제7대 공주대 총장 임용후보자 클린선거운동 선포식에서 총장 후보들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약속하고 있다. [사진 공주대]

지난달 31일 열린 제7대 공주대 총장 임용후보자 클린선거운동 선포식에서 총장 후보들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약속하고 있다. [사진 공주대]

 
박창수 교수는 “대학의 현재를 냉정하게 반성하고 제2 창학을 위한 힘찬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거점 국립대학으로의 도약 ^학생 및 교수 연구·교육환경 및 복지 수준 개선 ^합리적 인사제도 도입 등을 약속했다.
 
원성수 교수는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희망을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충남·세종의 대표 거점 국립대학 구축 ^교직원 증원을 통한 행정력·복지 증대 ^캠퍼스별 특성화 강화로 지역발전 선도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서정호 교수는 “섬김과 화합으로 공주대의 통합을 이끌고 재도약을 힘차게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강력한 비즈니스 총장 ^대학 구성원을 배려하고 섬기는 총장 ^전국 5위권 국립대학 비상 등을 약속하고 나섰다.
지난해 2월 공주대학교 총학생회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석 중인 총장의 임용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2월 공주대학교 총학생회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석 중인 총장의 임용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15일 선거에서는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1순위가 된다. 1차에서 과반 후보가 없으면 2~3차 투표를 거친 뒤 최종 1~2순위 후보를 결정한다. 이들에 대한 각종 서류를 첨부, 교육부에 보내면 청와대가 임용 여부를 결정한다. 이르면 5월 중순쯤 총장 임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주대는 2014년 서만철 총장이 충남교육감 선거 출마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됐다. 그해 치러진 총장 선거에서 1순위로 뽑힌 김현규(63) 경영학과 교수에 대해 교육부가 임용을 거부하면서 공백 사태가 시작됐다.
 
김 교수는 “교육부의 임용 제청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 모두 김 교수의 손을 들어줬다. 교육부가 이에 불복,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5년간의 공백 끝에 신임 총장을 선출하는 공주대. 총장 선거에는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중앙포토]

5년간의 공백 끝에 신임 총장을 선출하는 공주대. 총장 선거에는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중앙포토]

 
이번 선거를 앞두고 김현규 교수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총장선거 과정에 대한 가처분 취소 등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 새 총장이 대학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주대 유석호 교수회장은 “후보자 모두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고 결과에 승복하기로 약속했다”며 “총장 선거가 5년의 시련을 딛고 공주대가 다시 시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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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