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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돌아서자 즉각 제조업 ‘빨간 불’… 8년 만에 공급 ↓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이 작업하고 있다. [중앙포토]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이 작업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국 경제 ‘기둥’인 제조업의 국내 공급이 지난해 쪼그라들었다. 8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ㆍ수입산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동향 분석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수입산은 전년 대비 2.6% 늘었지만, 국산이 1% 감소하면서 뒷걸음쳤다. 제조업 ‘한파’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내수가 위축하고 2017년에 반도체 업계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집행한 ‘기저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기저 효과를 무시할 순 없다. 2017년엔 전년 대비 국내 공급이 3.8% 증가했다. 특히 수입산 공급이 10.1% 늘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가 2017~2018년 반도체 호황을 맞아 제조용 기계 수입을 늘린 영향이 크다. 하지만 내수 위축 영향을 무시할 순 없다. 2017년 이전인 2013~2016년에도 매년 1.1~1.8% 범위에서 제조업 공급이 덩치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같은 날 발간한 ‘2019년 2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내수 위축에 대해 ‘빨간 불’이 들어왔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이 위축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둔화’란 표현은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등장했다.
‘양’이 준 것도 문제지만 뜯어보면 ‘질’도 좋지 않다. 수입산 점유 비중이 25.7%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늘었다. 역시 역대 최대다. 국산보다 수입산 제품이 야금야금 시장을 잠식하는 모양새다. 특히 전자제품의 수입산 점유율이 53.4%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다. 전자제품 공급의 절반 이상을 중국산 등 수입품이 잠식한 데다 국내 기업이 인건비가 싼 중국ㆍ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역수입’ 물량도 확산하는 추세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ㆍLG전자 같은 국내 대표 가전업체와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산 가전제품의 성능 차이가 좁혀진 데다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한 이후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져 수입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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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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