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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라기엔 너무 틀렸다"···성과그래프 뻥튀기한 정부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간한 대국민 정책 홍보 책자에서 통계치 그래프를 왜곡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정책 홍보책자 자료집 일부. 탄도미사일 발사 막대 그래프도 0회와 5회, 15회의 비율이 맞지 않는다.

정책 홍보책자 자료집 일부. 탄도미사일 발사 막대 그래프도 0회와 5회, 15회의 비율이 맞지 않는다.

설을 앞두고 내놓은 『문재인 정부 600일 국민과의 약속 이렇게 지켜왔습니다』라는 44쪽 자료집에서다. 비교치는 낮게, 달성치는 높게 그렸다. 정책 성과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제의 책자는 각 부처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연휴 기간엔 KTX 객실 내에도 배포했다. 
뻥튀기 성장률 
원본 그래프에서 일본(0.9)을 기준으로 기준선을 그려봤다.

원본 그래프에서 일본(0.9)을 기준으로 기준선을 그려봤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7%, 일본은 0.9%였다. 성장률은 한국이 일본의 3배지만 막대 그래프에선 약 5배 이상으로 보인다. 심지어 프랑스와 독일은 성장률이 1.6%로 같은데도 막대 높이가 다르다. 숫자를 입력해 나온 그래프를 그대로 썼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위적으로 높이를 조정했다는 의미다.
기초연금 급상승?
기초연금은 2017~2018년, 2018~2019년 똑같이 5만원씩 올랐다. 기초연금이 2년 새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10만원 올랐지만, 그래프는 2배가량 오른 것처럼 그렸다.
국공립 유치원이 그렇게 많았나?
국공립 유치원 증가를 나타낸 그래프도 터무니없다. 1만 395곳에서 1년 새 501곳이 늘었을 뿐인데 막대는 두 배 이상으로 키워놨다. 이 그래프 역시 제대로 그리면 완전히 다른 모양이 된다.
훌쩍 뛴 병장 월급?
병 봉급 인상을 나타낸 그래프도 마찬가지다. 2017년 21만6000원인 병장 월급이 2022년 67만6115원으로 오른다는 내용이다. 수치는 약 3배 차이지만 막대의 높이는 7배가량 차이가 난다. 그 밖에 상용직 근로자 비중, 청년창업자 수, 민간임대주택 확충 등도 2018년 수치만 막대를 더 크게 표현했다. 

원본 그래프에는 세로축이 없었다. 기준선을 그려보니 왜곡이 두드러진다.

원본 그래프에는 세로축이 없었다. 기준선을 그려보니 왜곡이 두드러진다.

 
실수가 잦은 이유는 
정부가 그래프를 왜곡한다는 지적이 나온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청와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잘못된 통계 그래프를 올렸다가 물의를 빚었다. 당시 선 그래프에서 2.1%에 그친 2017년 3분기 가계소득 증가율을 2.8%였던 2015년보다 더 높게 그렸다. 당시 청와대는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자료:청와대

자료:청와대

그래프를 그릴 때 아예 세로축에 숫자를 표기하지 않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하나의 그래프 안에서 기준값의 간격을 달리 하거나, 특정 연도의 그래프만 과장해서 그리는 건 명백한 왜곡이다. 익명을 원한 모 경제학과 교수는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엔 너무 많이 틀렸다”며 “정부 홍보물이니 유리한 통계를 앞세우는 것까진 이해하더라도 그래프에 손을 대는 건 정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특정 수치를 강조하려다 보니 다소 길게 그려진 것 같다”며 “왜곡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배여운 데이터분석가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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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