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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상피제로 교육불신 해소될까

전민희 교육팀 기자

전민희 교육팀 기자

“A고에도 교무부장 자녀가 있데요. 제2의 숙명여고 되는 거 아닌가요?”
 
서울 강남권 A고 학부모 사이에서 돌고 있는 얘기다. 취재 결과 A고는 서울시교육청의 종합감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시교육청이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태 발생 후 교원 자녀가 재학 중인 서울 중·고등학교 79곳을 특별점검 해 총 9건의 부정 의심 사례를 적발했는데, 그중 A고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 대한 민원이 많이 제기됐고, 올해 종합감사가 예정돼 있어 함께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여러 번 학교와 지역교육청에 학부모들이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지난해 3월부터 교무부장이 자녀의 입학 사실을 알렸고, 시험 과정에서 전면 배제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교육부가 올해부터 부모와 자녀가 한 학교에 다니는 것을 금지하는 상피제를 도입함에 따라 해당 교무부장은 올해 법인 내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했다.
 
취재일기

취재일기

정확한 사실은 시교육청의 감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교육청 감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려도 학부모들은 A고에 대한 의심을 쉽게 거두지 않을 태세다. 지난해 숙명여고 사태와 jtbc 드라마 ‘SKY캐슬’ 방영 이후 교육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A고처럼 단순히 부모와 자녀를 떨어뜨려 놓는 것만으로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역시 의문이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모와 자녀가 같은 고교에 다니는 교사는 전국 521개교의 900명에 달한다.
 
부모가 아니더라도 부정행위가 개입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2016년에 광주 모 사립여고에서 발생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조작 사건만 봐도 그렇다. 당시에는 고교 교장과 교사들이 대학 실적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성적과 학생부를 조작했다. 이외에도 드라마 속 이야기가 현실보다 덜 하다고 할 만큼 학교 내신을 둘러싼 많은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한 적성을 다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입시 제도를 구축하고, 수업시간이 수면시간 되지 않도록 공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그 밑바탕은 신뢰다. 학생·학부모가 교육제도를 믿을 수 없다면 그 어떤 선진 제도를 도입해도 문제가 끊이지 않게 된다. 교육 당국이 이제라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을 높이는 특단의 조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학종 공정성을 바로 잡지 않고 교육 불신을 해소하긴 어렵다.
 
전민희 교육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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