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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김진태의 ‘5·18 알박기’

김승현 정치팀 차장

김승현 정치팀 차장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태극전사’라는 별칭이 있다. 지난달 23일 한국당 당 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할 때 진가를 드러냈다. 1000명이 넘는 ‘태극기 부대 당원’들이 붉은색 피켓을 들고 국회 본청 앞 계단을 메웠다. ‘5·18 진상 까뒤집고 종북좌파 잠재울 자 태극전사 김진태’라는 문구도 등장했다.
 
그런 김 의원은 최근 광주민주화운동 모독 논란의 한가운데 섰다. 지난 8일 같은 당 이종명 의원과 함께 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막말이 창궐했다. 발표자로 나온 지만원씨는 “북한군 개입”“전두환은 영웅” 등의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폭동이 민주화 운동이 됐다”고, 김순례 의원은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세금을 축낸다”고 가세했다. 김 의원은 공청회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영상을 통해 “지만원 박사를 제일 존경한다. 5·18문제만큼은 우파가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응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세 의원 제명을 추진하겠다며 발끈했고 한국당 지도부도 유감을 표명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태연자약했다. 11일 페이스북에 “작년에 여야 합의로 제정된 5·18 진상규명법에 의하면 ‘북한군 개입 여부’를 진상규명하도록 돼 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입장문을 올렸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검사 출신 정치인답게 ‘법대로’라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약 1년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심사 속기록에는 그가 ‘북한군 개입’에 누구보다 집착한 사실이 담겨 있다. 진상규명 범위 조항(3조) 6호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 여부 및 북한군 침투조작 사건’이 포함된 점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다.
 
“수십 년 동안 했던 것 이번에 정말 여야 합의로 이 진상규명 한번 해 보자. 북한군이 정말 개입했는지…(중략)…상식적으로 대한민국에 간첩이 없겠어요? 없기는 왜 없어요? 저는 5만 명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에요. 저만의 얘기가 아니라 황장엽 씨가 와서 그렇게 얘기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간첩이 없어요? 그러면 거기에 어떤 소요 사태가 오면 거기는 간첩이 한 명도 안 가고 다른 데 가서 다 활동했겠어요? 저는 이게 정말 상식적이라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이런 것을 다 밝혀 달라는 거예요.”
 
김 의원은 헬기 사격과 진실 왜곡 의혹 등 국가권력에 의한 반민주·반인권적 행위를 밝히자는 입법 취지엔 애당초 관심이 없었다. 5·18 진상규명에 ‘알박기’를 한 듯한 그의 궤변은 무한 반복될 것이다. 5월의 봄이 벌써 걱정이다.
 
김승현 정치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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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