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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 들어 지상파 TV시사프로, 편향성 더 심해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상파 TV 시사프로그램의 편향성이 과거 박근혜 정부 때보다 심화했다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경우 정부 비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공영방송인 KBS는 공론적 시사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근혜·문재인 정부 시기 지상파 시사프로그램 평가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 연구진은 박근혜·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각 500일 동안 KBS·MBC·SBS TV 시사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정부 시기별 편향성을 평가했다.
 
대상 프로그램은 KBS 6개, MBC 3개, SBS 3개 등 총 12개다. 특정 주제에 대한 논쟁의 정도가 강하냐 약하냐를 나타내는 ‘주장강도’와 다양하고 균형 잡힌 입장을 보이는지에 따른 ‘의견집중도’ 등 2개 척도에 따라 4그룹으로 분류했다. 주장이 강하며 편향적이면 ‘독선적’, 편향적이지만 주장이 약하면 ‘편애적’, 균형적이나 주장이 약하면 ‘기계적중립’, 주장이 강하지만 균형적이면 ‘정론적’이다.
 
그 결과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 대부분이 기계적 중립 프로그램이거나 독선적 프로그램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박근혜 정부 시절 유일한 정론적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던 MBC의 ‘시사매거진 2580’이 문재인 정부 들어 기계적 중립의 범위로 옮겨갔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독선적 프로그램으로 분류된 것은 MBC ‘탐사기획스트레이트’, KBS ‘추적60분’, KBS ‘시사기획창’, MBC ‘PD수첩’ 등 4개였다. 연구진은 공영방송인 KBS의 대다수 시사프로가 독선적이거나 기계적 중립에 머무르며, 공영방송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질적 분석 측면에서 TV 시사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편가르기 경향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문재인 정부 들어 시사 프로그램 소재의 다양성과 깊이는 박근혜 정부보다 강화됐지만, 프로그램의 편향성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정부시기 3개 지상파 방송사의 주장 강도가 0.81이었던 것에 비해 문재인 정부 때는 주장 강도가 0.97로 증가했다.
 
지상파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도 함께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KBS·MBC·SBS·TBS·CBS 등 5개 국내 지상파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정부비판성을 5점 척도에서(-2점~2점) 평가한 결과 박근혜 정부 시절은 평균 0.04점, 문재인 정부는 평균 -0.1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정부우호적이란 의미다.
 
방송이 얼마나 다양한 입장을 소개했는지 평가하는 ‘숙의성 지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 0.51에서 문재인 정부로 들어서며 0.57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공영방송인 KBS 프로그램들의 숙의성 지수는 5개 지상파 라디오 가운데 0.33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연구진은 비판성과 숙의성 지수에 따라 라디오 프로그램을 4개로 분류했다. 정부 비판적이며 다양한 의견을 담고 있으면 ‘정론적’, 비판적이나 다양한 의견을 담지 못하면 ‘정부비판적’, 정부에 우호적이면서 다양한 논의를 하면 ‘정부우호적’, 정부에 우호적이지만 다양한 의견이 없으면 ‘정부변호적’으로 규정했다.
 
이런 방식에 따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SBS ‘김용민의 정치쇼’ 등이 대표적인 정부변호적 프로그램으로 분류됐다. 두 프로그램은 더불어민주당 지지 성향이 가장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한국 지상파 3사의 TV시사프로 및 라디오 시사프로에서 정부 비판적인 논조를 가지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려주는 정론적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박근혜 정부 시절 유일한 정론적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던 CBS ‘김현정의 뉴스쇼’도 현 정부에선 비판성이 줄어들며 정부변호적 범주에 들었다고 봤다. 다만 이 프로그램이 그나마 정론적 프로그램에 가장 가깝다고 덧붙였다.
 
윤석민 교수는 “박근혜 정부 당시 온 국민이 방송이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을 봐 왔다”며 “문재인 정부는 촛불에 의해 생긴 정부인 만큼, 이번 정부에선 방송이 편향성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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