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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사용자 중심의 결제 정보 분산 시스템이 블록체인 미래 좌우

라이프&경제 스페셜 리포트 -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진단과 전망①
“개인 단위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만이 참된 행복과 자유를 손에 넣는 거야.” 일본 소설 ‘남쪽으로 튀어’ 속 주인공 아버지의 대사다. 그는 ‘국민이라면 국민연금을 내는 것이 의무’라는 담당 공무원의 말에 ‘그렇다면 국민이기를 그만두겠다’고 외치며 중앙화된 시스템을 거부한다. 2006년 출간된 이 소설 속 이야기는 십수 년 뒤 현실화되고 있다. 바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서다. 블록체인은 개인이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결제 정보를 분산·공유하며 기록, 거래하는 방식이다. 중앙은행이 아닌 개인과 개인의 거래(P2P·Peer to Peer)를 통해 이동하는 암호화폐도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가치가 폭락·폭등을 거듭하는 데다 보안 문제까지 불거지자 ‘모든 것이 버블’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의 전문가를 만나 이 분야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한다. 첫 회에서는 고태호 스타라이온컴퍼니 대표를 만나 보안 부분에서 블록체인의 한계점과 관련 기술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 고태호 스타라이온컴퍼니 대표
지난달 30일 서울 신사동 스타라이온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고태호 대표가 ‘고스트 월렛’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지난달 30일 서울 신사동 스타라이온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고태호 대표가 ‘고스트 월렛’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고태호 대표
고려대 토목환경공학과 졸업
전 삼성물산 건설부문
전 메픽 ISO9001 국제심사원 및 기업경영 컨설팅
전 블록체인 연구소장
스타라이온컴퍼니 대표
 
암호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해킹 사고가 터지면서부터다. 해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많은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다시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오롯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만 가치가 형성된다. 해킹 사고가 가치 하락에 큰 영향을 준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만병통치약’처럼 여기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보안성 문제가 존재한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핀테크 시장에서도 같은 문제가 있다. QR코드를 활용한 금융 거래가 활발한 중국의 경우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에서만 지난해 약 1000만 건의 해킹 사고가 접수됐다. 블록체인이나 핀테크 시장에서 보안 기술이 중요한 이유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보안 수준은 어떤가.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전자지갑을 사용한다. 전자지갑에는 USB처럼 들고 다니는 ‘콜드 월렛’과 인터넷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핫 월렛’이 있다. 콜드 월렛은 인터넷 연결이 안 돼 안전하지만 그만큼 신속하게 거래하기 어렵고, 핫 월렛은 거래가 쉽지만 보안성이 비교적 취약할 수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스타라이온컴퍼니는 ‘고스트 월렛’을 개발했다. 콜드 월렛과 핫 월렛의 단점은 없애고 장점만 합친 ‘하이브리드 월렛’이다. 인터넷과 연결돼 거래가 간편하고 쉽지만 ‘컬러 암호화 코드’를 탑재해 해킹 사고를 막는다. 거래할 때마다 새로운 코드가 생성돼 자산 정보가 복제될 위험을 방지하는 원리다.”
 
‘컬러 암호화 코드’가 무엇인가.
“말 그대로 빛의 색상으로 입력되는 보안 코드다. 0과 1로 이뤄진 컴퓨터 언어가 아니라 컴퓨터 해커는 알아들을 수도 풀 수도 없는 외계어와 같다. 기존의 전자지갑 거래는 영문과 숫자가 조합된 긴 주소를 통해 직접적으로 이뤄졌다. 컬러 암호화 코드 보안을 탑재한 고스트 월렛은 사용자가 직접 손으로 모바일 스크린을 터치해 만든 일회성 컬러 코드만 노출해 거래한다. 정보 노출은 최소화하고 해킹도 막아 암호화폐 시장은 물론 금융시장 전체에 활용될 수 있다. 거래할 때마다 사용자가 직접 컬러 패턴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번호가 이미 정해진 중앙은행의 보안 카드와 다르다. 현재 핀테크 시장에서도 인정받은 보안 기술이다.”
 
고스트 월렛 앱 화면 모습.

고스트 월렛 앱 화면 모습.

새로운 형태의 암호화폐도 있던데.
“고스트 월렛을 중심으로 ‘MCCX’라는 암호화폐를 개발했다. 현재는 이를 활용한 금융 프로젝트 ‘MCCXF’를 진행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실물경제로 전환시키는 프로젝트다. 암호화폐 MCCX 홈페이지에서 MCCX를 구입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성과에 따라 암호화폐 가치에 해당하는 리워드(보상)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39위를 차지한 중국의 평안증권이 참여하고 있다.”
 
실물경제라면 은행·카드사 같은 금융기관과 연결되나.
“그렇다. 암호화폐와 실물경제를 잇는 형태다. 고스트 월렛 안에 보관돼 있는 암호화폐를 대상으로 담보를 설정하고 한도에 맞게 실제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받을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금융 상품인 셈이다. 신용카드는 고스트 월렛 애플리케이션에도 탑재되지만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플라스틱 카드로도 나올 예정이다. 암호화폐의 가치를 자산으로 인정하고 이를 실제 경제활동에서도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다.”
 
미래 암호화폐 시장을 전망한다면.
“지난해 말 대통령 직속으로 4차 산업혁명 위원회 2기가 꾸려졌다. 여기에 블록체인 전문가가 다수 포함됐다.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와 ICO(가상통화 공개)가 제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IT와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가 급성장하면서 거래자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줄 보안 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세계적으로 많은 암호화폐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암호화폐와 그렇지 않은 암호화폐와의 구분이 더욱 정확해질 것이다. 검증된 기술을 탑재하고 거래처가 확실한 암호화폐만 남고 위험 요소가 있는 암호화폐는 가치를 잃고 사라질 것이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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