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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매출 1조 돌파했지만···'1위 로펌' 김앤장의 딜레마

“건재 속 주춤 ‘김앤장’ 약진한 ‘태평양’ 후퇴한 ‘바른’.” 
2018년 법률 시장의 ‘한 줄’ 성적표다. 변호사 시장이 정체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매출액 기준 10대 법무법인·법률사무소(로펌)들도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앤장 '1조 매출' 1위, 시장 점유율은 하락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매출액 1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법조계와 세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1위 로펌은 김앤장으로 1조511억원(특허법인 포함)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앤장은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9521억원, 1조144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변호사 1인당 매출액도 약 14억9000만원으로 매출액 기준 10대 로펌 가운데 가장 많다.
 
단 매출액 기준 10대 로펌 안에서의 점유율은 2017년 44.4%에서 지난해 43.6%로 다소 줄었다. 1위의 딜레마이지만 2017년 기준 매출 성장폭도 3.6%로 크지 않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2위와의 차이가 크긴 하지만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지 못해 정체돼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삼성의 힘' 태평양, 2년새 매출액 28% 증가 
 
매출액으로 김앤장 뒤를 잇는 로펌은 태평양이다. 지난해 3026억원의 매출액(특허법인 포함)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매출액과 비교해 10%가량 커졌으며, 2016년 대비 27.8% 증가했다. 변호사 1인당 매출액도 7억원을 기록해 김앤장 다음으로 많다.
 
태평양의 매출액 약진을 두고 법조계에서는 ‘삼성의 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태평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고 임원들의 국정농단 혐의 관련한 변호를 맡았다. 또 현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삼정회계법인의 소송을 대리하고 있다. 한 로펌 대표 변호사는 “삼성 관련 소송은 규모도 크고 내용도 다양해 어떤 로펌이 맡게 되느냐에 따라 로펌 순위가 달라지는 정도”라며 “이재용 부회장 관련 소송을 태평양이 맡을 때부터 로펌 시장에서는 이미 이런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했다”고 말했다.
 
김앤장과 태평양 다음으로는 광장(2894억원), 율촌(2062억원), 세종(1845억원), 화우(1413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바른(660억원), 동인(611억원), 지평(599억원), 대륙아주(503억원) 등이 이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고법 부장판사 출신 우대' 바른, 매출액 감소 
 
매출액 기준 10대 로펌 중 2017년과 비교해 매출액이 감소한 로펌은 바른이 유일하다. 바른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7년과 비교해 31.3%가량 감소했다. 2017년 당시 바른빌딩 매각으로 벌어들인 24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2017년 대비 2018년도 매출액은 8.3% 감소했다. 변호사 1인당 매출액도 3억5000만원으로 10대 로펌 중 두 번째로 낮다. 바른은 이명박 정부 당시 'MB 로펌'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부 관련 소송을 전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로펌도 정권 성향 별로 부침이 있는데 바른이 특히 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바른은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모인 로펌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바른의 매출액 감소는 ‘전관 변호사의 후퇴’를 의미한다는 평가도 있다. 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바른은 특히 전관 중에서도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을 선호했다”며 “그런데 최근 몇 년새 전관 변호사들의 수임 가능 지역이 제한되고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들이 100억원 이상 매출 로펌에는 취업할 수 없게 되면서 안팎으로 어려움에 빠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관 변호사는 "전관출신 변호사들의 수임료 자체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졌다"며 "결국 바른도 그 영향을 받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바른과 마찬가지로 전관 출신 변호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동인은 2017년 대비 19.3% 상승했다. 한 로펌 대표 변호사는 “동인도 바른과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익 배당 구조가 바른에 비해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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