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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떨어져 보증금 못내줘"···서울 역전세 속출

서울 서초구 반포에서 전세 사는 김모씨는 다음 달 계약 만기를 앞두고 이사 계획을 세웠지만 발이 묶였다. 2년 새 전셋값이 5000만원 떨어졌는데 집주인이 차액을 돌려줄 여유가 없다며 버티고 있어서다. 김씨는 “집주인이 내린 금액에 새 세입자를 찾더라도 나머지 돈을 줄 형편이 안 된다고 해서 소송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냉각 후폭풍이 2년 계약이 끝나는 전셋집으로 번지고 있다. 전셋값이 2년 전 계약 때보다 더 내려간 ‘역전세’가 속출하고 있다. 지방에 이어 서울에서도 전셋값 하락 폭이 큰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부터 역전세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을 팔아도 보증금에 모자란 ‘깡통전세’마저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지난주 2월 첫째 주까지 15주 연속 내렸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이번 달 첫째 주에 0.08% 하락하면서 1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값과 전셋값의 이 같은 동반 추락 현상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이래 처음이다. 2월 첫째 주 기준으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2년 전인 2017년 2월 초보다 전셋값이 내린 곳이 강남(-1.71%)·서초(-6.96%)·송파(-3.22%)·용산(-0.76%)·도봉(-0.57%)·노원구(-0.25%) 등 6개 구다.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133㎡의 경우 지난 1월 하순 10억원에 전세 계약을 했다. 같은 주택형 15층이 2년 전(2017년 1월)엔 3억원 더 비싼 1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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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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