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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정은, 철거 GP병력 600명 삼지연·원산 경제건설 투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인민군 창건 71주년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해 군을 사열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인민군 창건 71주년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해 군을 사열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지난해 9ㆍ19 남북군사합의 이후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면 군 병력을 경제개발 쪽으로 돌리겠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관련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이 10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군 병력을 경제개발에 투입한다는 시책을 내놨다”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9ㆍ19 남북군사합의로 비무장지대 11개 GP를 시범 철수한 후 북측 GP 소속 군 병력은 모두 양강도 삼지연 문화도시, 원산 갈마 해양관광지구 경제건설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은 모두 600여명 수준이다. 소식통은 “정부도 이같은 북측 조치에 김 위원장의 비핵화ㆍ경제발전 의지를 어느 정도 평가하고 미국 측과도 공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단 군사 및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입장에선 군 병력을 경제 분야로 전환할 경우 미국을 상대로 대북제재 해제와 북ㆍ미 관계 정상화를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되는 데다 한국을 향해선 북한이 열세인 재래식 전력 분야에서 남북 간 군축을 유도하는 이중의 효과가 있다고 해석했다. 북한은 재래식 전력의 유지와 개발을 독려하면서도 한·미를 상대로는 비대칭 전력인 핵무기를 개발해 북한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고수해 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일 인민무력성회의실에서 인민군 창건 71주년을 축하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일 인민무력성회의실에서 인민군 창건 71주년을 축하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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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지난 8일 인민군 창건 71주년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해 군의 경제개발을 역설한 것도 북한 내부적으론 군 병력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경제개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공표이자, 대외적으론 워싱턴에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위원장이 인민무력성을 찾은 8일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ㆍ미 간 2박3일의 ‘평양 협상’을 마치고 평양을 떠난 날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인민무력성을 찾아 축하연설에서 “인민군대에서는 당이 부르는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전구마다 인민군대 특유의 투쟁 본때, 창조 본때를 높이 발휘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 5개년 수행의 관건적인 해인 올해에 인민군대가 한몫 단단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군도 경제건설에 나서야 한다는 촉구다. 이날 연설에선 과거 군 행사에서 자주 언급됐던 핵 무력 강화, 군사 강국 같은 호전적인 어휘는 없었다. ‘적국’ ‘미국’ 등의 단어는 사라졌다. 단 김 위원장은 “인민군대 최정예화는 혁명무력 건설” “현대전의 요구와 양상에 맞게 훈련내용과 방식을   끊임없이 개선해야 한다” 는 국방력 강화 주문은 빼놓지 않았다.
 
이날 김 위원장의 군의 경제발전 참여 연설은 대외적으로는 미국 측에 비핵화 의지를 내보이면서 ‘경제 보상을 달라“는 요구를 분명히 한 것이란 분석이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군 행사에 가서 경제 메시지를 발신한 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고 미국에 대북제재, 결국 경제제재 해제에 협조해달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과거 같으면 조금 더 분발해서 핵 강국이 되자는 식으로 격려했을 텐데 이번엔 군에 경제적 비전을 제시했다”며 “군에 비핵화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주문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수백 명의 인민무력성 장성과 군관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축하연설을 받아적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수백 명의 인민무력성 장성과 군관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축하연설을 받아적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0주년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건군절 행사를 챙긴 것은 이례적”이라며 “향후 비핵화 조치를 할 경우 북한군의 불만이 커질 것에 대비해 군심을 달래는 한편 앞으로 군 병력의 경제현장 이동, 내지는 군축이 이뤄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알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트윗에서 “북한은 김정은 리더십 아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들어 평양 협상에서 제재 완화와 관련한 양측의 줄다리기가 벌어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기관의 대북 전문가는 “북미가 비핵화-상응 조치 줄다리기 과정에서 미국 측은 경제발전 청사진을 흔들며 북측에 비핵화 조치를 촉구하고 북한 측은 경제발전 상응 조치를 주면 군사력까지 동원해 경제에 주력하겠다는 패를 보였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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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