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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진 아인교?"…놀란 가슴 쓸어내린 포항 시민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10일 오후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하고 여진까지 이어지자 포항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진앙이 육지에서 50여㎞ 떨어진 지점이어서 도심 시설이 무너지는 등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시민 상당수가 지진 진동을 느끼면서다.
 
포항에는 2017년 11월 역대 두 번째인 규모 5.4 지진이 발생, 시설 피해 5만5095건, 피해액 3323억원, 2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재민 중 일부는 아직 흥해실내체육관에 머물러 있다. 
 
이날 추가 지진은 없었지만, 포항 시민들은 또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사는 황모(62)씨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중에 갑자기 몸이 좌우로 흔들렸고, 순간 '또 지진이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행히 2~3초 흔들리고 더 이상은 진동이 없었지만, 그 순간 무서웠다"고 했다. 
 
1월 31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 220여 개의 텐트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40여 명의 이재민들이 여전히 생활하고 있다. 포항=김정석기자

1월 31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 220여 개의 텐트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40여 명의 이재민들이 여전히 생활하고 있다. 포항=김정석기자

북구 흥해읍 한미장관맨션에 사는 주민 이모(42)씨는 "아이와 외출하던 중에 갑자기 발바닥이 '찌르륵'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순간 지진이 발생했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급히 집으로 다시 돌아왔고 집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걱정은 지난 지진에 금 간 아파트에 또 무리가 갔을지다"고 했다. 
 
북구 장량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41)은 "컴퓨터 모니터가 순간적으로 흔들렸고, 의자도 좌우로 흔들렸다"며 "순간 놀라서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등 추가 지진을 대비했다"고 전했다. 
 
북구 양덕동 한 주택에 사는 이다연(66)씨는 "'쿵'하는 느낌이 들었고, 지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혹시 여진이 있을지 몰라 간단히 짐을 꾸려 대구 달서구 송현동에 있는 친구 집으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  
 
40여명의 이재민이 모여 사는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 사실상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2017년 이재민들은 이날 오후 12시53분 짧은 그 순간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인근 교회에 있었던 임종백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 대표는 "지진 진동이 크진 않아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끼진 못했지만,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로도 이재민들이 두려움에 떨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월 31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미장관맨션 전경. 2017년 11월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파로 외벽에 손상이 나 있다. 낙하물 피해를 막기 위해 그물이 설치돼 있다. 포항=김정석기자

1월 31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미장관맨션 전경. 2017년 11월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파로 외벽에 손상이 나 있다. 낙하물 피해를 막기 위해 그물이 설치돼 있다. 포항=김정석기자

 
소방본부 등엔 시민들의 전화가 10여건 걸려왔다. 지진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 신고보다는 "지진이 맞느냐?.", "진동을 느꼈는데 피해야 하느냐?." 같은 문의 전화가 대부분이었다. 경남 양산과 경북 울진·영덕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주민들이 있었다. 
 
이렇게 포항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선 포항 땅 자체의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지진이라는 의견과 지열발전소에 의한 유발 지진이라는 의견이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포항은 1200만년 전 동해 바닥이 양쪽에서 압력을 받아 솟아오르면서 생긴 해성(海成)퇴적층이다. 지질연 관계자는 "원래 우리나라와 일본은 붙어 있었는데 신생대 3기인 2800만년 전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동해가 만들어졌다"며 "지금도 일본과의 거리가 멀어지거나 좁혀지면서 지각이 움직이고 있어 2017년 11월 15일과 같은 큰 규모의 지진도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포항시민, 전문가들은 지질발전소 때문에 포항에 지진이 자꾸 발생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2017년 11월 규모 5.4의 포항 지진도 진앙 인근에 건설 중이던 지열발전소가 유발했다는 것이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등은 지난해 4월‘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소 건설에 따른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포항=김윤호·백경서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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