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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로는 부족한 집돌이…'아예 호텔 객실을 우리집으로'

서울시 용산구에 사는 김현수(29)씨는 방을 호텔처럼 꾸며놓은 ‘호텔식 인테리어’에 관심이 커졌다. 휴일에 머무는 공간이 호텔처럼 편안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검색 끝에 모 호텔에서 직접 사용하는 침구를 주문했다. 김씨는 “집에서 호텔 침구를 사용하니까 매일 호캉스(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를 하는 느낌이 난다”며 “이참에 매트리스와 가구도 바꿀까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호텔 물품과 관련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호텔에 머물며 느꼈던 작지만 실현 가능한 행복인 ‘소확행’을 집에서도 즐기기 위해 호텔 침구나 음식 등을 집에서 소비하려는 사람들이 생기면서다.
한샘의 호텔형 침대인 '유로501'은 호텔 스타일의 침대를 원하는 고객에게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사진 한샘]

한샘의 호텔형 침대인 '유로501'은 호텔 스타일의 침대를 원하는 고객에게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사진 한샘]

먼저 침실을 호텔 객실처럼 꾸미려는 유행이 생겼다. 가구 모양과 배치에 변화를 줘 집에서도 호텔의 편안한 느낌을 내겠다는 것이다. 주로 침대를 방 중심에 놓고 벽에 램프를 설치하는 식으로 방을 꾸민다. 침대가 중간에 있어 내부 동선이 비좁지만, 호텔처럼 침실을 오로지 휴식과 수면의 공간으로 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구업체 한샘 관계자는 “호텔처럼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배치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실제로 호텔 스타일 침대는 지금도 한샘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침대 상품”이라고 밝혔다.
 
호텔에서 사용하는 침구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 호캉스 등으로 객실에 머물렀던 고객들이 이를 다시 찾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웨스틴조선호텔은 호텔 내에서 제공하던 침구 상품 등의 인기가 높아지자, 백화점에 상설매장을 열면서 판매를 확대하기도 했다. 최근 호텔 이불을 구입한 심재현(27)씨는 "호텔에 머물며 써본 침구가 너무 좋아서 직접 찾아보게 됐다"며 "객실에 사용되는 이불이라 가볍고 따뜻한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호텔 업계도 PB(Private Brand·자체브랜드)상품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 관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호텔 객실에 비치된 욕실용품부터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까지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상황이다.
 
샴푸와 로션 등의 욕실 제품이 인기 PB제품에 속한다. 욕실에서 사용한 비누 등에 좋은 기억을 가진 손님들이 구입을 문의하는 것이다. JW메리어트 호텔도 지난해 8월 샴푸와 로션 등을 상품화해 출시했다. 호텔 관계자는 “객실과 호텔 피트니스 센터 샤워장 등에 비치된 샴푸와 로션을 써본 고객들의 문의가 매출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식당에서 제공되는 음식도 고객 문의가 많은 편이다. 주로 호텔 반찬이나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웨스틴조선호텔은 기존에 상품으로 팔던 김치에 이어 식당에서 제공하던 커피 원두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호텔 관계자는 “처음에는 커피 원두를 레스토랑에서만 제공했었다”며 “고객 문의가 많아져 정식 상품으로 출시한 경우”라고 밝혔다.
더플라자 호텔이 지난 2016년 출시한 PB상품인 디퓨저. [사진 한화호텔앤리조트]

더플라자 호텔이 지난 2016년 출시한 PB상품인 디퓨저. [사진 한화호텔앤리조트]

호텔에 비치된 방향제인 디퓨저도 고객들이 찾는 상품 중 하나다. 호텔 향기를 집에서도 느끼려는 이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더 플라자 호텔은 로비에 놓인 디퓨저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자 지난 2016년 이를 첫 PB상품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20대와 30대 여성의 구매가 많아진 편”이라며 “출시 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효자 상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호텔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스몰 럭셔리는 타인과 차별을 두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명품을 구매하는 현상이다.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과거 호텔에 머물며 경험한 고급스러운 느낌을 떠올리며 소비를 하게 되는 추세”라며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고자 하는 스몰 럭셔리 현상과 합쳐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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