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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지역구가 목포냐" vs “박지원 그동안 뭘 했나”

손혜원 의원과 박지원 의원. 중앙포토

손혜원 의원과 박지원 의원. 중앙포토

‘손혜원 투기 의혹’에 엇갈린 민심
“아따,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 날마다 말싸움만 하믄 쓰겄소.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 둘 다 똑같소.”
 
설 연휴 직후인 8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한 목포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시민들은 특히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손 의원과의 말싸움을 놓고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손 의원 측이 부동산을 매입한 원도심 주민과 원도심 외 주민과의 입장차도 날로 커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손혜원이 목포 구도심을 살리는 동안 박지원은 뭘 했나”라는 말까지 나온다. 목포는 박 의원이 내리 국회의원 3선을 한 정치적 텃밭이다.
 
목포시민을 둘로 나눈 설전은 지난달 19일 촉발됐다. 투기 의혹이 불거진 초기만 하더라도 손 의원에 우호적이던 박 의원이 입장을 선회한 게 시작이다. 박 의원은 이날 “손 의원이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손 의원 측의 부동산 매입이 투기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입장을 사흘 만에 번복한 것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전남 목포시 대의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지로 향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전남 목포시 대의동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지로 향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원도심 주민들, “손혜원 목포서 출마해라”
이에 손 의원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조사를 가는데 박지원 의원님을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포시장 세 번 바뀔 동안 이분은 계속 목포지역 국회의원 하셨다. 그 기간에 서산·온금지구 고도제한이 풀렸다”며 건설업체와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박 의원은 지난달 24일 “제발 손 의원에 대해 질문하지 말라. 저는 지금 떨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를 놓고 당시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이 먼저 휴전을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칫 손 의원과 언쟁이 확산하면 표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목포 민심이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보다는 ‘지역경제 살리기’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목포 원도심 주민 중 상당수는 손 의원에게 차기 출마까지 독려할 정도다.
 
12일간 잠잠하던 두 의원 간의 공방은 설 연휴 때 다시 불거졌다. 손 의원은 설날인 지난 5일 “이제 목포를 제대로 발전시킬 좋은 후배 정치인, 저와 함께 잘 찾아보자”며 박 의원을 다시 겨냥했다. 손 의원은 이날 “이 분 3선 하는 동안 목포역 근처 유달산 아래 주상복합 쌍둥이 빌딩이 흉물스럽게 자리 잡았다”며 “텅텅 비어가는 구도심을 보며 기껏 구상한 것이 유달산 턱밑을 파고드는 고층아파트인가”라고 했다.  
 
손혜원 의원 측이 부동산을 매입한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손혜원 의원 측이 부동산을 매입한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일대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박지원 “손, 출마해도 내가 이겨”
박 의원도 다시 반격에 나섰다. 박 의원은 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를 그만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 5일 손 의원이 자신에 대해 “정치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계신 분이다. 이제 그만하셔야죠”라고 쓴 데 대한 반박이다.  
 
손 의원의 ‘목포 출마설’에 대해서는 “본인이 (안 하겠다고) 얘기했으면 전 믿어야 한다”면서도 “(나온다면) 같이 해야 한다. 저는 좋다. (제가) 틀림없이 이긴다”고 했다. 앞서 손 의원은 지난달 2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혜원 의원이 박지원 의원이 목포에서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고도제한이 풀렸다고 주장한 서산·온금지구 조감도. 중앙포토

손혜원 의원이 박지원 의원이 목포에서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고도제한이 풀렸다고 주장한 서산·온금지구 조감도. 중앙포토

“손이 지역 살렸다” 놓고 상반된 민심
두 의원의 언쟁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시민 최창수(57·목포시 하당동)씨는 “손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것도 모자라 애꿎은 지역 정치인들까지 물고 늘어지려 한다”며 “오죽하면 ‘손혜원의 지역구가 목포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반면 목포 원도심 주민 김혜숙(66·여·만호동)씨는 “지역 정치인들이 못했던 일을 손 의원이 해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손 의원이 집을 사기전만 하더라도 만호동 일대는 밤이면 인적이 끊기는 죽음의 마을이었다”며 “선거 때만 되면 주거개선을 약속하던 박 의원이 이곳에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했다.  
 
목포=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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