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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 여객기 나온다

KAI에서 면허 생산을 추진중인 캐나다 봄바디어의 쌍발 터보프롭 여객기 Q400. [사진 봄바디어]

KAI에서 면허 생산을 추진중인 캐나다 봄바디어의 쌍발 터보프롭 여객기 Q400. [사진 봄바디어]

‘메이드 인 코리아’ 민항기에 오르는 날이 실현될 수 있을까.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민항기 면허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KAI가 면허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민항기는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 봄바디어가 생산하고 있는 Q400이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봄바디어는 세계 3대 민간 항공기 제조업체로 꼽힌다. KAI 관계자는 “봄바디어와 면허 생산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Q400은 쌍발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한 중형이다. 1995년 개발이 시작된 Q400 시리즈는 2000년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최근까지도 모델 개선을 진행해 승객 좌석을 90인승으로 늘렸다.
 
KAI의 민항기 면허 생산 추진은 한반도 훈풍에 따라 항공기 시장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조원 KAI 사장은 지난달 17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경협 등으로 북한과 중국 동북 3성이 개방되면 여객이나 화물용 항공 수요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위해 2030년대 중반까지 자체개발 항공기나 면허 생산 항공기를 만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KAI와 봄바디어의 민항기 생산 협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부는 2012년 KAI·한국항공우주연구원·대한항공 등 컨소시엄을 구축해 중형 민항기를 개발해 판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형민항기를 2018년까지 개발해 2037년까지 1100대를 판매하자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이렇게 꾸려진 컨소시엄은 봄바디어와 90석 규모의 중형 터보프롭 항공기 개발을 협의키로 했다. 당시 책정된 총 사업비는 20억 달러(2조2400억원)로 국내 컨소시엄과 봄바디어가 각각 절반씩 부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봄바디어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개발 계획은 흐지부지됐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4년 중국 방문 당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2000년까지 100인승급 민항기를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공장 위치와 지분 등에 대한 갈등으로 2년 만에 무산됐다. 한국은 민항기 개발을 포기했지만 중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중국상용항공기공사는 100~200인승 중형 민항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 두 차례 민항기 개발 실패 사례와 다른 분위기가 읽힌다. 항공업계에선 봄바디어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KAI와의 면허 생산 계약 체결에 적극적이란 얘기도 들린다. KAI가 전투기 KF-16을 면허 생산한 경험이 있다는 것도 민항기 면허 생산에 있어서 장점으로 꼽힌다.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민간항공기 자체 생산은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서 꼭 도전해야 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민항기 수요처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면허 생산 계약을 맺을 경우 라이선스 비용만 치르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KAI는 지난해 연말 미국 고등기사업(APT) 수주에 실패했다. 수리온 헬기의 필리핀 수출 역시 좌절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민항기 시장은 안전과 직결된 만큼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미국과 유럽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며 “한국보다 기술이 앞선 일본도 민항기 개발에 나섰지만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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