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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투쟁이며 모험…힘든 도전 이겼을 때가 최고 순간”

조던 피터슨 캐나다 토론토대 심리학과 교수(가운데)의 전형적인 팬은 ‘젊은 백인 남성’이다. 추종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유색인여성 팬이 계속 늘고 있다. [사진 메이븐]

조던 피터슨 캐나다 토론토대 심리학과 교수(가운데)의 전형적인 팬은 ‘젊은 백인 남성’이다. 추종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유색인여성 팬이 계속 늘고 있다. [사진 메이븐]

세상과 인생에 대해 100% 만족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변화가 필요하다면, 세상을 바꿀 것인가 아니면 나를 바꿀 것인가. 조던 피터슨 캐나다 토론토대 심리학과 교수가 쓴 『12가지 인생의 법칙: 혼돈의 해독제』에 따르면 우선 나를 바꿔야 한다.
 
45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 곳곳에서 300만부, 한국에서 15만부가 팔렸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에서 뽑아낸 인생지침서다. 메시지는 간단하다. 이런 것들이다. ‘인생은 고통스럽다’ ‘고통이 있어야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나를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자’
 
열혈 팬도 많지만, 그를 ‘사기꾼’ ‘히틀러’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피터슨은 ‘기회의 평등’은 좋지만, ‘결과의 평등’은 바람직한 목표가 아니라고 본다. 포스트모더니즘이나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은 여성학에 비판적이다. 성별·종교·장애·민족·인종·성적지향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에 대해 회의적이다. 속편 『새로 추가한 인생의 법칙 12가지: 한낱 질서를 넘어(12 More Rules for Life: Beyond Mere Order』를 집필 중인 그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피터슨 교수의 청중은 ‘영적’ 체험을 한다고 한다. 그를 접하고 변화한다. 금연·체중감량에 성공하고, 고전을 읽기 시작한다. [사진 메이븐]

피터슨 교수의 청중은 ‘영적’ 체험을 한다고 한다. 그를 접하고 변화한다. 금연·체중감량에 성공하고, 고전을 읽기 시작한다. [사진 메이븐]

자기계발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책의 성공비결은.
“다른 책들과 달리 책임과 의미에 대해 상세히 다뤘다. 인생은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힘들며 ‘모든’ 사람들에게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강조했다. 게다가 우리는 바보짓으로 삶의 어려움을 의도적 혹은 뜻하지 않게 악화시킨다. 이런 점을 과거에 분명하게 표현한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
 
책에 대해 어떤 반응이 있었나.
“사람들은 내 책과 유튜브 강의를 접하기 전에 희망 없는 ‘어두운 곳’에 있었다고 말한다.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삶을 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 유튜브 강연을 보고 책을 읽고 그들은 자신의 삶을 정돈했다. 그 결과 삶이 훨씬 나아졌다고 증언한다. 사람들은 또 자신이 이미 알고 있었으나 제대로 표현하지는 못했던 것을 내가 대변한다고 말한다. 두 달 전에 최고의 체험담을 들었다. 그 남성은 2년 전 출소했다. 집도 없었고 살길이 막막해 내 유튜브 강연을 보고 책을 읽었다. 그는 이제 집이 있고 직업이 있고 결혼해 딸이 있다.”
 
당신의 주장에 대한 대표적 비판이나 오해는 무엇인가.
“가장 큰 오해는 첫 장(章)인 ‘법칙 1-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에 대한 것이다. 내가 ‘권력의 효용’을 옹호한다는 비판이 있다. 내가 지배를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나는 위계질서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권력이 아니라 자신감을 옹호한다. 성공에 이르는 최상의 방법은 의미 있는 것을 책임성 있게 추구하는 것이라고 나는 주장한다. 나는 또 대인관계에서 호혜성(reciprocity)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균형 잡힌 인생을 살아가려면, 우리는 우리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좋은 일을 해야 한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우리 공동체를 위해 좋은 일을 해야 한다.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첫 번째 장만 읽은 것 같다.”
 
세계화로 많은 개발도상국 사람이 가난에서 벗어났지만, 정작 선진국 청년들은 취업·결혼이 쉽지 않다.
“역사적으로 젊은이들이 제대로 자리 잡는 것은 항상 어려웠다. 일부 젊은이는 너무 이른 시기에 냉소적으로 변하고 희망을 잃는다. 무기력해지고 심지어는 잔인하게 된다. 젊은이는 인생이 투쟁이며 모험이라는 것을 일찍부터 받아들여야 한다. 젊은이 여러분이 느끼는 냉소와 절망을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가 아주 많다. 이해한다. 하지만 여러분이 겪을 어려움과 좌절이 여러분을 멈춰 세우는 핑곗거리가 될 수 없다. 인생이 쉽게 풀리기를 바라는가. 우리는 쉬운 것을 보고 감탄하거나 고귀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인생이 쉽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속단하지 말라. 인생 최고의 순간은 진정으로 어려운 도전을 이겨냈을 때다.”
 
페미니즘이나 양성평등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남녀 모두의 인재 풀(pool)을 최대한 확장해야 한다. 어려운 문제가 많다.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남성성(masculinity)을 겨냥한 총공격은 매우 불행하다. 그러한 성향이 한국에도 깊게 침투했는가? 북미와 유럽에서는 남성성 공격이 만연했다. 그 어떤 명분도 없다. 남성·여성 모두 자신감 있게 만드는 게 우리 목표가 돼야 한다.”
 
남녀 적대감의 원인은 무엇인가.
“상당 부분, 매우 불행한 이성(異姓) 체험을 한 사람들이 ‘젠더 전쟁’을 부채질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건강한 남녀관계를 체험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체험을 일반화해 남성이나 여성 전체를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만약 당신이 이성과 문제가 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은 여성이나 남성 전체가 아니라 당신이다.”
 
젊은 여성에게 특별히 할 말이 있다면.
“젊은 여성이나 남성에게 ‘인생에서 커리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득하는 것이 과연 최선인지 의문이다. 커리어가 아니라 가정이 가장 중요하다. 여론 조사를 해보면 다수의 남녀가 가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응답한다. 나는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남녀 관계를 지지한다. 사람들이 가능하면 일찍 결혼해 충실한 가정생활을 하는 게 그들을 위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 독자들에게 할 말은.
“독자들에게 감사하다. 한국은 지난 60년간 기적을 성취한 위대한 나라다. 한국은 시장경제의 힘을 입증한다. 김치와 갈비구이를 좋아한다. 한국 독자들을 만나는 영광을 갖게 되길 바란다.”
 
김환영 대기자 / 중앙콘텐트랩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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