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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번 귀가한 윤한덕, 화도 안내고 질책도 없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의 모습. 이우림 기자

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의 모습. 이우림 기자

 
 “수용 가능하다고 해서 전화 받았는데 다른 병원으로 가게 됐어요. 한림대 성심병원으로요.”
 
8일 오후 국립중앙의료원 재난ㆍ응급의료상황실(상황실)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오래된 건물 5층에서 상황 요원 6명이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응급구조사와 간호사 22명으로 구성된 요원들은 24시간 동안 3교대로 근무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재난ㆍ응급의료상황실은 국내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40곳의 컨트롤타워로 병원 간 전원 조정 업무 등을 한다. 전원 조정이란 응급실로 이송된 환자의 치료가 어려울 경우 상황실의 조정을 통해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 4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평소 상황실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2017년까지 상황실장과 센터장을 겸임했고 최근까지 특별한 상황이 있을 때는 직접 도움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 국립중앙의료원 상황실에서 수행한 전원 업무는 5100건 정도다. 윤순영 국립중앙의료원 재난ㆍ응급상황실장은 “많은 날은 하루에 20건 이상의 전원 업무를 한다”며 “한번 전원 요청할 때 평균 5군데 정도 전화를 의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센터장, 화도 질책도 없던 완벽한 상사" 
윤순영 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응급상황실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순영 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응급상황실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빈소가 마련된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윤 실장은 윤 센터장에 대해 “화를 내거나 질책하지 않고 직원들을 이끌었던 완벽한 상사”라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존경할만한 분”이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사심 없이 모든 일을 처리하셨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센터장이) 집에는 일주일에 한 번 밖에 가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에 헌신해왔음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까지 지역 응급의료체계 구축 고민  
윤 실장에 따르면 윤 센터장이 가장 최근까지 고민하던 현안은 ‘지역 내 응급 의료 체계 협업 시스템 구축’ 이었다. 윤 실장은 “시간이 급한 외상이나 심장질환 등 응급 의료만큼은 한 지역 내에서 모든 치료가 완결될 수 있도록 해보자고 하셨다”며 “병원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의료기관ㆍ소방ㆍ지자체 모두가 협업하는 지역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중시하셨다”고 전했다. 윤 실장은 그 이유에 대해 응급 의료 특성상 다른 만성 질병과는 다르게 ‘골든 아워’(목숨을 살릴 수 있는 금쪽같이 귀중한 시간)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센터장은 이달쯤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려 했다고 한다. 윤 실장은 이에 대해 “센터장직을 내려놓고 현안을 좀 더 처리하는 다른 일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윤 센터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여러 게시글에는 응급 구조 현실에 대한 답답함과 해결 방안 등이 제시돼있었다.
지난 1월 올라온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페이스북 게시글. 응급구조 현실에 대한 답답함이 답겨있다. [페이스북 캡쳐]

지난 1월 올라온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페이스북 게시글. 응급구조 현실에 대한 답답함이 답겨있다. [페이스북 캡쳐]

 
앞서 윤 센터장은 설 전날인 4일 오후 센터장실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기로 했지만 연휴가 시작된 주말 연락이 끊기자 윤 센터장의 부인이 병원을 찾았고 쓰러져있는 윤 센터장을 발견했다. 7일 발표된 1차 부검결과 윤 센터장의 사인은 고도의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급성 심장사로 발견 당시 검안 소견과 일치했다.
 
윤 센터장의 발인은 10일 오전 11시 엄수될 예정이다.
 
권유진ㆍ이우림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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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