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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독립유공자 서훈 333명…사회주의활동 경력자 5명 포함

의열단 단장을 지낸 약산 김원봉. [연합뉴스]

의열단 단장을 지낸 약산 김원봉. [연합뉴스]

재향군인회는 국가보훈처의 자문기구인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혁신위)가 의열단 단장을 지낸 약산(若山) 김원봉(1898∼1958)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을 권고한 것에 대해 “아무리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고 하더라도 북한 정권수립에 기여한 인물은 절대 자유 대한민국의 국가유공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7일 밝혔다.
 
보훈처가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제출한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 의결 권고안’에 따르면, 혁신위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군무부장,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낸 의열단 단장 김원봉조차 독립유공자로 대우하지 못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보훈 현실”이라며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김원봉 등 독립유공자로 평가돼야 할 독립운동가들에게 적정 서훈을 함으로써 국가적 자부심을 고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며 사실상 올해 3·1절 계기 김원봉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는 해명자료를 통해 “김원봉에 대해 3·1절을 계기로 서훈을 검토한 바 없고, 서훈 대상자 333명은 이미 확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보훈처 관계자는 “현행 기준으로는 김원봉을 독립유공자로 선정할 수 없다”며 “혁신위의 권고를 따르기 위해서는 심사기준을 개정해야 하는데 이는 국민 여론을 고려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3·1절 계기 독립유공자 포상 때 한모 선생 등 사회주의 활동 경력자 5명이 포상 대상자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독립유공자 서훈 기준으로는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인물은 선정이 불가능하다. 보훈처는 지난해 독립유공자 선정 기준을 개정해 ‘광복 후 행적 불분명자’(사회주의 활동 경력자)도 포상할 수 있도록 했지만, 다만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 기여하지 않은’ 인물이어야 한다.
 
김원봉은 1898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해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해 국내 일제 수탈 기관 파괴와 요인암살 등 무정부주의 투쟁을 전개했다.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에 취임했으며, 1944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위원 및 군무부장도 지냈다. 
 
그러나 1948년 월북한 이후 그해 8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이 됐고, 같은 해 9월 국가검열상에 올랐다. 이후 노동상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냈다가 1958년 김일성의 연안파 제거 때 숙청됐다. 
 
영화 ‘암살’과 ‘밀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무장 독립운동 리더로 그려지기도 했다. 2015년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에서 조승우가, 2016년 김지운 감독의 ‘밀정’에서 이병헌이 각각 연기했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 이날 정치권도 일제히 반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북한 정권 출범 공신에게 서훈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보훈은 근본적으로 국가에 공을 세운 사람을 기리는 것으로 현대사 인물을 섣불리 평가하는 일은 국민 속에서도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정태옥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북한 정권 수립에 부역하거나 6·25 때 전범 활동에도 관계없이 독립 유공자로 서훈한다면 김일성에게 독립 훈장을 주고 후손인 김정은에게 연금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김원봉은 북한 정권 수립·유지·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으로 유공자로 서훈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내 나라에 헌신한 분들을 지키는 게 보훈인데, 오히려 그분들을 희생시킨 사람들을 보훈 대상으로 떠받들려 하고 있다”고 입장을 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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