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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엉은 부리람행...‘박항서 보이스’ 해외 진출 러시

베트남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르엉 쑤언 쯔엉이 태국 명문 부리람으로 임대 이적한다. [연합뉴스]

베트남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르엉 쑤언 쯔엉이 태국 명문 부리람으로 임대 이적한다. [연합뉴스]

 
베트남의 아시안컵 8강행을 이끈 주축 미드필더 르엉 쑤언 쯔엉(24)이 자국 명문 호앙아인잘라이(HAGL)를 떠나 태국의 강호 부리람 유나이티드에 입단한다. 8일 메디컬테스트를 거쳐 조만간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쯔엉은 HAGL에서 최고 대우를 받으며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의 핵심 멤버로 뛰고 있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물’에 도전하기 위해 1년 임대 조건으로 부리람행을 결심했다. 부리람은 태국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으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G조에서 K리그 클럽 전북 현대를 비롯해 베이징 궈안(중국), 우라와 레즈(일본)와 경쟁한다.
 
쯔엉의 부리람행을 성사시킨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 박항서 감독 에이전트이기도 하다. 신인섭 기자

쯔엉의 부리람행을 성사시킨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 박항서 감독 에이전트이기도 하다. 신인섭 기자

 
쯔엉의 부리람행을 성사시킨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쯔엉의 대우는 동남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면서 “K리그에서는 지불하기 힘든 금액을 보장 받았다. 부리람이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스즈키컵과 올해 초 아시안컵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박항서의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과감하게 해외 무대에 도전해 경기력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서다.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방문 당시 베트남축구국가대표팀을 대표해 인사하는 쯔엉. [연합뉴스]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방문 당시 베트남축구국가대표팀을 대표해 인사하는 쯔엉. [연합뉴스]

 
포문은 ‘베트남의 야신’으로 통하는 국가대표팀 수문장 당 반 람(26)이 열었다.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의 우승을 이끈 직후 태국 명문 무앙통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부리람과 더불어 태국 프리미어리그 최강 자리를 다투는 강팀이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에 그치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다. 문제점을 수비에서 찾은 무앙통은 당 반 람을 영입해 최후방을 든든히 보강했다.
 
베트남에서 ‘동남아시아의 메시’라 불리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대표팀 공격수 응우옌 콩 푸엉(24)은 앞서 쯔엉이 도전했던 K리그 클럽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다. 쯔엉과 마찬가지로 1년 임대 조건이다. 또 다른 공격수 응우옌 꽝 하이(22)와 수비수 도안 반 하우(20)는 유럽 진출을 추진 중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를 비롯해 유럽 여러 클럽을 돌며 입단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미드필더 판 반둑(20)도 한국 또는 일본 진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아시안컵 본선을 전후해 베트남 선수들이 일제히 해외 진출에 나선 이유는 ‘스승’ 박항서(60) 감독의 격려에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동남아시아 정상권으로 도약한 베트남 축구가 한 발 더 올라서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대표팀에 대한 지원 시스템 강화’를 꼽았다. 2002년 월드컵을 치르며 축구 인프라를 대폭 보강하고, 4강 신화 직후 주축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해 경쟁력을 키운 한국 축구의 성공 사례를 따라야 한다는 주문이다.
 
쯔엉은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 FC에서 프로축구 무대에 도전했다. [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쯔엉은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 FC에서 프로축구 무대에 도전했다. [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기면 어디서 뛰든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박 감독의 격려를 받은 베트남 선수들은 유럽, 한국, 태국, 일본 등 다양한 무대로 과감하게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해외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한층 성장하기 위해서다.  
 
박항서 감독의 에이전트로, 베트남 국가대표 핵심 멤버들의 해외 이적을 돕고 있는 이동준 대표는 “베트남의 20대 초중반 국가대표 선수들 중 상당수는 어린 시절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유럽 클럽 유스팀에서 기본기를 배웠다”면서 “언어, 문화, 음식 등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다면 그라운드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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