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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0억에 팔린 삼성물산 서초사옥, 공시가는 2800억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오른쪽) 사옥과 마주보고 있는 삼성물산 사옥. [중앙포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오른쪽) 사옥과 마주보고 있는 삼성물산 사옥. [중앙포토]

삼성물산 서초사옥 등 지난해 서울에서 사고 판 대형 빌딩의 공시가격(땅값+건물값)이 실제 매각가격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 거래한 1000억원 이상 대형 빌딩의 공시가격을 비교 분석한 ‘고가 건물 공시가격 시세반영률 분석’에 따르면 분석 대상 16건의 공시가가 실거래가 대비 36%로 나타났다. 15일 표준지 공시지가 발표를 앞두고 나온 분석이라 관심을 모은다.

 
분석에 따르면 대형 빌딩 16개가 4조6478억원에 거래됐는데 공시가는 1조6516억원(시세반영률 36%)이었다. 서울 중구 퍼시픽타워 매각액은 4410억원인데 공시가는 799억원으로 시세반영률이 18%로 가장 낮았다. 중구 씨티센터타워 매각액은 2377억원인데 공시가 552억원으로 시세반영률이 23%였다.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 매각액은 7132억원인데 공시가는 1984억원으로 시세반영률이 28%로 조사됐다. 종로구 삼일빌딩은 매각가 1780억원, 공시가 610억으로 시세반영률 34%였다.
'맛집' 편집숍으로 꾸민 여의도 SK증권빌딩 내부. [중앙포토]

'맛집' 편집숍으로 꾸민 여의도 SK증권빌딩 내부. [중앙포토]

대기업이 소유한 이른바 ‘재벌 빌딩’도 시세반영률이 절반에 못미쳤다. 영등포구 SK증권 빌딩은 매각가가 2951억원인데 공시가는 1055억원(시세반영률 36%)이었다.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관은 매각가 4180억원, 공시가 1712억원(시세반영률 41%)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 현대카드 빌딩은 매각가 1775억원, 공시가 733억원(시세반영률 41%)이었다.  
 
지난해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7484억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공시가는 2801억원으로 시세반영률은 37%였다. 시세반영률이 50%를 넘은 거래는 대우조선해양 한 건으로 매각가 2054억, 공시가 1126억원(시세반영률 55%)이었다.

 
경실련이 분석한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7~2017년) 개인이 가진 땅은 5.9% 줄었는데 법인이 보유한 땅은 80.3% 늘었다. 법인 보유 토지 증가량은 판교 신도시 면적(922만㎡)의 1000배 수준이다.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ㆍ국책사업감시팀장은 “지난 10년간 전체 법인 부동산 증가량의 87.6%(면적 기준)를 상위 1% 대기업이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 발표 당시 정부가 밝힌 토지 공시지가의 시세반영률은 62.6%였다. 김성달 팀장은 “상가ㆍ빌딩 공시가의 시세반영률이 턱없이 낮아 부동산 부자와 재벌이 막대한 세금 특혜를 누리고 있다”며 “주로 서민이 사는 아파트 실거래가 반영률 평균이 70%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대형 빌딩에 대한 공시가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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