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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싶은 이야기] 미국 한림원에 태극기가 휘날렸다…“한국 회원 1호 탄생 축하”

1998년 대한민국 국민으론 처음 미국의 전미 과학·공학·의학 한림원(NASEM) 회원이 됐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1863년 세운 전미 과학한림원(NAS)에 2015년 공학한림원(NAE)·의학한림원(NAM)이 결합한 최고 과학기술인 조직이다. 나는 공학한림원 전력·에너지시스템 분과 소속이다. 입회 규정이 까다로워 분과별 심사를 거쳐 전체 회원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의 85% 이상을 얻어야 한다. 워싱턴에서 열린 입회식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는데 윌리엄 울프 전미 공학한림원장(80, 96~2007년 재임)의 개회 연설을 듣고 놀랐다.  
19998년 한국 국민 최초로 전미 과학·공학·의학 한림원(NASEM) 회원이 되면서 한림원에 첫 게양이 된 태극기 앞에 선 정근모 박사. [사진 정근모 박사]

19998년 한국 국민 최초로 전미 과학·공학·의학 한림원(NASEM) 회원이 되면서 한림원에 첫 게양이 된 태극기 앞에 선 정근모 박사. [사진 정근모 박사]

“오늘 대한민국 회원 1호가 탄생하면서 이 건물에 태극기를 처음 게양했습니다.”
아내와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한국계 회원은 이미 있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선 내가 처음이라 영광을 안았다. 한국인 과학기술자로 일한 보람이다. 해비타트 운동으로 만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내가 한림원 회원임을 알자 더욱 정중하게 대했다. 이미 90년 스웨덴 공학한림원(IVA) 회원이 될 때도 카를 16세 구스타브 국왕 부부가 극진하게 대접해 놀랐다. 서구권은 과학기술로 일어선 문명답게 과학기술자를 그만큼 존중한다. 한국도 이제 그런 선진국에 다가섰다. 
1990년 스웨덴 공학한림원 회원이 될 당시 카를 16세 구스타브 국왕 부부와 함께 한 정근모 박사(오른쪽)'. [사진 정근모 박사]

1990년 스웨덴 공학한림원 회원이 될 당시 카를 16세 구스타브 국왕 부부와 함께 한 정근모 박사(오른쪽)'. [사진 정근모 박사]

사실 우리 세대는 6·25전쟁을 겪으며 피란지 천막 교실에서 배웠고 변변한 교과서나 실험기구도 없이 학교에 다녔다. 그래도 결코 꿈을 잃진 않았다. 조국 재건의 희망 속에 공부했고, 산업을 일궈 모든 국민이 잘살 수 있도록 국내외에서 땀을 흘렸다. 그 결과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우리 세대보다 훨씬 뛰어난 현재 한반도의 청년 세대는 장차 여기서 더욱 나아가 희망과 사랑을 주는 21세기 초일류국가 대한민국 시대를 열고 전 세계를 이끌 것으로 믿는다. 
이를 위해 다음 8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대로 꿈속에서도 정직한 도덕 사회를 이루자. 둘째, 지식 전수를 넘어 서로 협업하고 인정하며 함께하도록 인격 교육을 하자. 셋째, 과학기술에 계속 도전하고 개척해 무한 가치창출의 과학기술 경제를 건설하자. 넷째, 지구촌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며 전력을 공급하는 산전국(産電國)이 되자. 

다섯째, 핵무기 같은 대량파괴 무기를 근절하고 국민이 공포에서 벗어나도록 6자회담을 확대한 지역 안보기구인 아시아·태평양 조약기구(PATO)를 창설하자. 여섯째, 모든 국민이 노후에도 편히 지내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능력 있는 시민들은 나눔과 봉사의 이타 정신을 발휘하자. 일곱째, 한류를 확대·확산해 대한민국을 희망의 브랜드와 메시지로 만들자. 여덟째, 지도자들은 사랑과 봉사의 일꾼이 되고,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헌신적인 친구가 되자.  
모든 세대가 힘을 모아 이렇게 한다면 대한민국이 깨어나고 일어나 ‘21세기 초일류국가’로 우뚝 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는 평생 과학기술자로 살아온 나의 꿈이다. 그동안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황수연 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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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