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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학회 데려간뒤 성추행" 서울대에 붙은 대자보

[중앙포토, 연합뉴스]

[중앙포토, 연합뉴스]

서울대 교수가 대학원생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피해 학생이 가해자로 지목된 A교수를 비판하는 기명 대자보를 붙였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자신을 성추행 피해자라고 밝힌 B씨는 6일 스페인과 영어, 한국어로 쓰인 대자보를 대학가에 게시했다. B씨는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유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정의롭지 못한 일들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며 "대학원 과정 4년 동안 성추행 및 여러 성폭력 케이스, 다양한 형태의 인권침해 피해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B씨는 "B교수가 스페인에서 열리는 학회에 함께 갈 것을 강요했다. 내가 수차례 갈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도 막무가내였다"라며 "강요로 간 스페인 학회에서 그는 매일밤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고 호텔의 자기 방에서 같이 라면을 먹게 했다"고 밝혔다.
 
B씨는 "그는 호텔 바에서 내 허벅지 안쪽에 있는 화상 흉터를 보고 싶어했고 내가 안 된다고 했는데도 스커트를 올리고 내 다리를 만졌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 외에 내가 버스에서 자고 있을 때 뒷좌석에서 내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넣어 만진 적도 있고 수시로 내 어깨와 팔을 허락 없이 주무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B씨는 "교수는 또 내 사생활을 통제 하려 해서 남자친구를 사귀려면 사전에 허락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또 주말에 여러번 등산을 가자고 했고 나는 단둘이 가는 게 불편하다고 계속 얘기했다"고 토로했다.
 
B씨는 "나는 언제나 예의를 지키려고 했고 그의 모든 요구들을 공손하게 거절했지만, 그가 결국에는 자신의 권력을 사용해 이것들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적었다.
 
B씨는 서울대 인권센터가 A교수에 대해 3개월 정직 권고를 내린 것에 대해서도 '솜방망이 징계'라며 반발했다.
 
B씨는 "모든 증거와 17명이 넘는 사람들이 작성한 진술서에도 불구하고 3개월 정직 권고라는 터무니없는 결정을 내렸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 바람은 그가 파면돼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에 따르면 A교수는 2017년  외국의 한 호텔 내 술집에서 제자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돼 서울대 인권센터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이후 인권센터는 A 교수의 신체접촉 사실이 인정된다며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대학에 권고했다.
 
이에 대해 A교수 측은 "제기된 의혹들은 과장되고 왜곡됐다"며 "제자가 화상으로 입은 상처를 걱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접촉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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