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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수급자 80% “질병 있다” 그중 14%는 “치료 못 받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은 대부분 병을 갖고 산다. 중앙일보가 기초수급자 130명을 설문조사했더니 응답자의 80%가 병원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한 기초수급자는 서울시내 지역자활센터 4곳의 등록자 100명, 병원 입원환자 30명이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질병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몇 가지 질병을 앓고 있느냐’는 질문에 2개로 답한 경우가 30.8%로 가장 많았다. 3개(25%), 5개 이상(17.3%)도 적지 않다. 1인 가구는 3개의 병을 달고 사는 사람이 21명, 2개가 20명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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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질병이 있다고 답한 기초수급자 중 13.5%는 치료를 별도로 받지 않고 있었다. 스스로를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가구 구성원이 적을수록 방치하는 비율이 높다. 방치 비율이 1인 가구는 5.8%, 2인 가구는 2.9%다. 부부나 자녀, 부모와 같이 살면 치료를 권유하거나 약을 챙기지만 1인 가구는 그런 사람이 없어 방치 비율이 높다.
 
강영호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보통 질병을 가진 경우에 기초수급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 기초수급자의 건강 수준은 애초부터 일반인보다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열악한 환경과 음주 등 안 좋은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정신·신체 장애를 비롯한 만성·중증 질환을 일반인보다 많이 앓는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7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위소득 60% 미만의 저소득층 가구주의 76.4%는 6개월 이상 투병·투약하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중위소득 60% 이상 가구주는 이런 비율이 38.7%로 절반에 불과하다. 강영호 교수는 “기초수급자에게 의료급여가 지원되지만 중증 질병에 대한 치료비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기초수급자 생계비를 올리거나 의료비 지원 범위를 넓혀야만 빈곤층 건강의 질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초수급자는 입원비 환자 부담이 없는데, 이 때문에 민간 의료기관에서 기초수급자를 차별할 수밖에 없다”며 “기초수급자를 위한 공공의료서비스를 확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에스더·이승호·김태호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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