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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튀기면…칼로리 낮다면…건면 통할까

농심 신라면건면. [농심]

농심 신라면건면. [농심]

농심이 신라면건면(사진)을 출시하며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건면을 지렛대 삼아 수년째 제자리에 머무는 라면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깔끔한 맛을 내는 신라면건면을 9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1986년 신라면, 2011년 신라면블랙에 이은 세번째 신라면 시리즈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몸에 좋은 건면으로 진화한 ‘3세대 신라면’”이라고 말했다.
 
‘건면(Non-Frying, 乾麵)’은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개발에만 2년이 걸렸다. 본연의 국물맛을 내기 위해 스프의 구성을 새롭게 조정했다. 소고기 육수는 고추·마늘·후추 등의 다진양념과 소고기 진액을 조합했다. 또 표고버섯을 추가해 감칠맛을 더했다. 여기에 양파·고추를 볶아 만든 야채 조미유를 별도로 넣어 기존 신라면의 맛을 유지했다. 350㎉라는 저칼로리 라면으로 건강을 따지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 농심 관계자는 “2000여 회의 평가를 거쳐 신라면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몸에 부담이 되지 않은 면과 국물맛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건면을 정체된 라면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품목으로 꼽는다.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유행에 맞춰 라면도 저칼로리·저나트륨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면은 2000년대 중반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농심이 2008년 출시한 둥지냉면·후루룩국수 등이다. 2010년 시장 규모는 약 500억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이후 정체하다 프리미엄 라면 바람을 타고 3~4년 전부터 크게 성장했다.
 
진짬뽕·짜왕 등 프리미엄 라면이 연이어 히트하던 2016년에 내놓은 풀무원 ‘육개장 칼국수’가 6개월 만에 1000만 개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풀무원 관계자는 “당시 ‘라면도 요리’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특히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은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건면시장 규모는 1178억원으로 2년 전인 2016년(930억원)보다 20% 이상 성장했다. 올해 약 1400억원 정도로 예상하는 건면시장은 농심이 40%의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풀무원·오뚜기가 나머지를 양분하고 있다. 반면 라면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400억원에서 2017년 1조9900억원, 2018년 2조475억원으로 하락 추세다.
 
최근에는 오뚜기가 내놓은 ‘컵누들’도 인기다. 120g 중량에 130㎉로 부담 없는 데다 컵라면이라는 이점을 살려 1인 가구를 겨냥한 게 주효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젊은 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투명하고 탱글탱글한 당면 형태의 식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라면시장은 냉면·칼국수·쌀국수 등 건면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신라면건면은 정체된 라면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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