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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제일주의…공화 “USA” 환호, 민주당은 흰옷 항의

워싱턴 하원 회의장에 흰옷을 입고 참석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흰옷은 여성 참정권 운동을 상징하는 동시에 여성 폄하 논란을 빚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의미가 담겼다. [AFP=연합뉴스]

워싱턴 하원 회의장에 흰옷을 입고 참석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흰옷은 여성 참정권 운동을 상징하는 동시에 여성 폄하 논란을 빚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의미가 담겼다. [AFP=연합뉴스]

5일 오후 9시(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자리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반응이 극명히 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불법 이민에 대한 강력한 규제, 동맹국 방위비 분담, 보호무역 강화 등 ‘미국제일주의’를 내세우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연설 대목에서 기립박수를 치며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냉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80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양당 의원들이 동시에 기립박수를 보낸 부분은 미군 장병에 대한 존중 및 여성 권익 등 일부 현안에 국한됐다. 반면에 이민 정책과 국경 장벽 등 대립적인 사안에서 양당 의원들은 크게 분열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민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일반인을 국회의사당에 초청하기도 했다. 그는 “수많은 미국인이 불법 외국인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며 네바다주 리노에서 불법 이민자에 의해 살해된 노부부의 증손녀들을 장내에서 소개한 뒤 “(이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어린 시절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합법적으로 이민을 온 뒤, 미 국가안보국(NSA) 밀입국 담당 부서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을 초대해 감사 인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는 연단 뒤 의장석에 앉은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흰색 정장을 입고 참석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규제를 언급할 때마다 입을 굳게 다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흰색은 여성 참정권 운동을 상징하는 색으로, 이날 여성 의원들의 의상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해석된다. 여성의원들은 2017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양원 합동연설 당시에도 여성 차별과 폄하 발언 논란을 빚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의미로 흰옷을 입고 등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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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1세기 전 미 의회가 여성의 참정권을 부여한 헌법 수정안을 통과시킨 것을 거론하면서 “의회에 그 어느 때보다 여성 의원들이 많이 진출했다”고 언급하자 여성 의원들을 포함한 양당 의원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대통령이 이 자리에 참석한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을 일으켜세워 치하할 때도 양당 의원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미국제일주의’ 기조는 경제 정책에서도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국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대통령은 “중국은 수십 년간 우리 산업을 겨냥하고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훔쳤다”면서 “이러한 미국인의 일자리와 국부를 향한 도둑질을 끝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고, 미 재무부는 그동안 우리에게 10센트 동전도 내지 않았던 국가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런 엉터리가 일어나도록 했던 우리 지도자들의 책임”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존경하고 지금 새로운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것은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끝내고 만성적인 적자를 줄이고 미국 일자리를 지키는 구조적인 변화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초당적 협력을 앞세운 것과는 달리 사석에서는 민주당을 겨냥해 폭언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TV 앵커들과 오찬을 하면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 대해 “더러운 X새끼(nasty son of a bitch)”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선 “바보(dumb)”,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소속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에 대해선 “기자회견에서 개처럼 헐떡거렸다(choked like a dog)”고 표현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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