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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두달 연속 마이너스…1월 반도체는 23% 줄어

대한민국의 수출 전선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수출이 두 달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수출 증가율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한은 올해 수출 1.4% 감소 전망
“성장률에 악영향, 복합 불황 우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5.8% 줄어든 46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2%)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로, 이는 2016년 9~10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는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의 부진 탓이 크다. 국제시장에서 반도체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27개월 만에 마이너스 증가율(-8.3%)을 기록하더니 지난달에는 감소율이 23.3%로 확대됐다. 반도체·일반기계 다음으로 수출 규모가 큰 ‘석유화학’도 수출 증가율이 두 달째 마이너스다.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한 ‘석유제품’처럼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도 각각 5개월·6개월 연속 수출액이 전년보다 줄었다. 올해 1월을 기준으로 보면 13대 수출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의 수출액이 지난해 1월보다 줄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율은 3.1%·14%·19.1%로 확대하는 추세다. 중국의 산업경기 부진, 수요 감소, 중국 현지 기업의 시장 지배력 확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동 수출은 6개월, 중남미 수출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런 수출 감소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독일·일본·프랑스·영국 등 주요 수출 대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액도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다. 세계 경기가 꼭짓점을 찍고 내려가는 상황에서 미·중 통상분쟁, 노딜 브렉시트 등 글로벌 통상여건이 악화한 것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세계 경기가 악화하면서 교역이 줄어들어 주요국의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은 내수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까지 나빠지면 성장률이 더 떨어지면서 복합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소규모 개방경제국인 한국은 경제 구조상 수출 의존도가 높다. 한국무역협회는 2017년 한국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경제성장률 3.1% 중 2%포인트로 추정했다. 수출이 삐끗하면 다른 거시경제 지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미 국내외 주요 기관은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5.5%)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2.5%)·한국금융연구원(2.1%) 등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아예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4% 감소해 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다만 상반기 -2.6%, 하반기 -0.2%로 하반기에는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한은은 6일 예상했다. 정부는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참여하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수출 촉진 대책을 준비 중이다. 이달 중 발표되는 대책은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가 핵심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설비, 매출채권, 지식재산권 등도 대출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출 기업의 담보력을 개선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부동산 관련 권리와 동산·채권 등 자산의 종류가 달라도 한꺼번에 묶어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빌릴 수 있는 일괄담보제도도 추진 중이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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