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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보는 전설의 아서왕 ‘한 영웅 두 무대’

2015년 프랑스에서 초연한 ‘킹아더’.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은 다음달 개막한다. [사진 클립서비스]

2015년 프랑스에서 초연한 ‘킹아더’.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은 다음달 개막한다. [사진 클립서비스]

역동적인 아크로바틱 군무냐, 한국인의 감성을 섞은 켈틱(Celtic) 록 음악이냐. 전설 속의 영웅 아서왕의 이야기가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뮤지컬로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14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프랑스 뮤지컬 ‘킹아더’와 6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서는 창작 뮤지컬 ‘엑스칼리버’다.
 
아서왕은 중세 초반인 6세기경 영국을 다스린 전설 속의 왕이다. 앵글로색슨족의 공격에 맞서 싸운 켈트족의 영웅이기도 하다. 바위에 꽂힌 성검 ‘엑스칼리버’를 뽑아 왕으로 인정받았고, 원탁의 기사들과 함께 성배를 찾아 모험을 펼친다. ‘킹아더’와 ‘엑스칼리버’의 기본 구성은 아서왕 전설의 원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내세우는 특징은 사뭇 다르다.
 
 
‘십계’ 제작자의 최신작 ‘킹아더’
 
다음달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의 첫 선을 보일 ‘킹아더’는 프랑스 뮤지컬의 색채가 강한 작품이다. 고음이 강조된 강렬한 음악과 아크로바틱 군무, 화려한 무대와 의상 등 전형적인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을 갖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히는 ‘십계’의 제작자 도브 아티아의 최신작으로, 2015년 파리에서 초연했다. 아시아 공연은 일본(2016)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도브 아티아가 소개하는 ‘킹아더’는 “요정과 마술까지 더해진 판타지적 분위기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작품”이다. 스타 무용수 출신으로 라스베이거스 3대 쇼 중 하나인 ‘르레브쇼’를 만든 줄리아노 페파리니가 안무가로 참여해 역동적인 군무를 만들어냈다.
 
첫 한국어 공연의 타이틀롤인 아서 역에는 한지상·장승조·고훈정이 캐스팅됐다. 연출은 ‘록키 호러쇼’ ‘꾿빠이 이상’ 등으로 주목받았던 오루피나다.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였던 정다영이 무희 레이아 역을 맡아 독특한 몸짓을 통해 상황과 감정을 설명한다.
 
 
지한파 제작진의 ‘엑스칼리버’
 
‘엑스칼리버’는 ‘마타하리’(2016)와 ‘웃는 남자’(2018)에 이은 EMK뮤지컬컴퍼니의 세 번째 창작뮤지컬이다. 2014년 스위스 세인트 갈렌 극장에서 시범공연을 한 ‘아서-엑스칼리버’의 판권을 확보, 제목을 ‘엑스칼리버’로 바꾸고 새롭게 재창작했다. 연출을 맡은 스티븐 레인과 작가 아이반 멘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세계 공연계에서 지한파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RCS) 출신인 스티븐 레인은 2017년 ‘마타하리’ 재공연을 연출했고, 아이반 멘첼은 ‘마타하리’와 ‘데스노트’의 대본을 썼다. ‘지금 이 순간’으로 유명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EMK 창작 뮤지컬 세 편의 곡을 모두 쓰는 기록을 세웠다. 연출가 스티븐 레인은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관객을 기쁘게 하기 위해 작품을 만든다”면서 한국인 취향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세 사람이 꼽은 ‘엑스칼리버’의 특징은 ▶켈틱 록 음악 ▶스펙터클한 연출  ▶영화같은 느낌이다. 색다른 해석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존 아서왕 콘텐트에서 쉽게 사랑에 빠지고 배신하는 캐릭터로 그려졌던 왕비 기네비어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강하고 똑똑한 여성으로 표현된다. 또 작가 아이반 멘첼은 “엑스칼리버가 바위에서 뽑히는 과정도 훨씬 비범하고 영적인 방식”이라고 귀띔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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