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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구청장 "패싱" 발언에···서울시 "지나친 확대 해석"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연합뉴스, 서초구청]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연합뉴스, 서초구청]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서울시의 '서초구 패싱'에 괴롭다"고 주장한데 대해, 서울시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6일 "조 구청장의 주장이 선후 관계가 다르고, 지나친 확대 해석으로 서울시를 몰아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구청장은 31일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서초구를 일방적으로 배제·소외시키고 있다"면서 "내심 '누가 네 편 들어주랴'는 생각에 서초구를 쉽게 보고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 시내 25명의 구청장 중 유일한 야당(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이 같은 '서초구 패싱' 논란은 올 초 서울시가 '기술직 공무원 통합인사'에서 서초구를 제외한 것이 발단이 됐다. 서울시와 25개 구청은 1999년부터 기술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을 서울시가 위임받아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영미 서울시 기술인사팀장은 "기술직은 직렬에 따라 인원 쏠림이 심하다 보니 승진 적체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울시에서 한꺼번에 인사관리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가 기술직 통합인사에서 배제된 것은 지난 달 4급 기술직인 안전건설교통국장 자리를 행정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안전건설교통국장은 주차 민원 처리나 도로 파손 복구 등 생활밀착형 업무를 맡는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내려보낸 기술직 국장 중 일부는 발령받은 지 1년이 지나도 우면동이 어딘지, 방배1동이 어딘지조차 파악을 못 한다"면서 "생활밀착형 업무인 만큼 구청에서 오래 경력을 쌓은 행정직이 해당 보직을 맡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이런 의견을 여러 차례 서울시에 피력해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미 서울의 25개 구청 중 19곳이 서울시에서 기술직 4급을 한 명씩만 받고 있는데 서초구는 여전히 두 명이라, 안전건설교통국장을 행정직으로 바꿔주는 게 형평성 측면에서도 맞다"고 주장했다. 또 "2016년에 구로구청에서도 4급 기술직을 한 명으로 줄인 바 있다"고도 했다.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조 구청장은 올 초 정기 인사에서 해당 보직에 행정직을 내부 승진시켰고, 이에 서울시가 '통합인사 제외'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조 구청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면서 '시·자치구 인사교류 및 통합인사 합의서(안)' 문건을 펼쳐 보였다. 합의서 9조에 따르면, 인사 교류에 따른 세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시·구 인사운영협의회'를 두게 돼 있다. 조 구청장은 "그간 수 차례 4급 기술직을 행정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요청했는데, 단 한 번도 협의회를 소집해 논의한 바 없다"면서 "이는 서울시의 명백한 잘못이자 일방통행식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시, 자치구 통합인사 합의서 [서초구청]

시, 자치구 통합인사 합의서 [서초구청]

 
또 서울시 행정국장이 "퇴직을 6개월여 앞둔 기술직을 해당 보직에 보내줄 테니, 퇴임 이후에 행정직으로 전환하자"는 중재안을 내놨고 조 구청장이 이를 받아들였으나, 서울시가 이마저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의도, 중재도 없이 무조건 배제하는 서울시의 방식이 타당하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황인식 서울시 행정국장은 "조 구청장의 주장은 선후 관계가 뒤바뀌었다"고 반박했다. 황 국장은 "조 구청장이 먼저 인사 조치를 강행한 뒤, (1월) 14일에 전화를 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면서 "이 얘기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퇴직 예정자를 보내 순리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는데 왜 그렇게 무리하게 일 처리를 하셨냐'고 얘기한 거지, 중재안을 내놓은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인사 조치 이전에 중재안이 있었고, 이를 서초구가 받아들였지만 서울시가 다시 뒤집었다는 조 구청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란 얘기다.  
 
하지만 조 구청장은 "서울시가 정확히 1월 2일에 중재안을 내놨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중재안을 듣고 한두 시간 고민한 뒤에 곧바로 승낙했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1월 2일 서초구청 인사에서 4급 국장 인사만 제외하고 발표했다고도 했다. 서울시 말대로 6개월 또는 1년 전후 퇴직 예정자가 올 것을 기대하고 국장 발령만 미뤄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중재안을 지키지 않자 7일에서야 뒤늦게 국장 인사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는 서초구와 체비지(도시 개발을 하면서 사업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확보한 토지의 일부) 교환에 대해 "일방적으로 올스톱했다는 서초구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서울시 도시활성과장은 "체비지 교환은 다른 구와 형평성, 공공성 등을 고려해야 해 다소 시일이 걸리는 사안"이라면서 "현재 서초구 건은 검토 중인 사안이지, '올스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이에 대해서도 "서울시가 무기한 보류 중이었던 건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체비지 교환 건에 대해 계속 처리 지연 상태라 1월 14일에 구청 직원이 서울시에 문의했을 때, 서울시에서 '서초구 건은 무한정 보류'라고 얘기해 내게 보고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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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또 서초구의 신청사 이전과 관련해 지난 달 말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보도자료를 배포해 논란을 빚은 사안에 대해서도 "서초구가 자꾸 서울시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불편해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관여하지 않은 부분까지 마치 물밑에서 갈등을 조장하는 것처럼 과대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황인식 행정국장은 "서초구청장이 유일한 야당 구청장으로서 소외감을 느끼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서울시가 서초구를 핍박하고 배제한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황 국장은 "서울시는 좀더 큰 리더십으로 모든 구청을 껴안고 가면서, 서초구의 특수성에 대해 배려하고 예우하는데 좀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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