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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北선원 조기 송환한 日, 이례적으로 사의 표시한 北...북일도 꿈틀

북한적십자회가 지난 4일 일본 측에 동해에 표류하던 자국 선원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 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북한 적십자회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적십자회 중앙위원회가 최근 (수)년간 조난 당했던 우리 선원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여러차례 인도주의적 방조(도움)를 제공해준 일본 당국에 해당 경로를 통하여 사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전한 내용은 단 한 줄이었지만, 그동안 일본에 적대적인 발언을 해오던 북한 측이 갑자기 호의를 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동안 거의 정체 상태였던 북·일관계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해 아키타(秋田)해상보안부가 현내 오가(男麓)시 해안에 표류해 떠내려온 북한 목조선 .이 배의 내부에서는 8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교도=연합뉴스]

지난해 아키타(秋田)해상보안부가 현내 오가(男麓)시 해안에 표류해 떠내려온 북한 목조선 .이 배의 내부에서는 8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교도=연합뉴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북한 선박이 일본 해역으로 표류해오는 건수는 지난해 225건으로, 전년도인 2017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대 수치이기도 하다. 북한 선박을 발견할 때마다 일본 정부는 북한 선원의 신분 확인과 귀국 의사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 북한으로 송환을 해왔다.  
 
북한 선박이 처음 발견되기 시작할 때는 정보 수집이나 망명을 목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지만, 대부분이 어업활동에 나섰다가 조난 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근엔 대다수가 북한으로 송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에도 북한 청진을 떠나 근해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던 선원 2명이 배의 엔진 고장으로 표류해 아오모리(青森)현 후카우라마치(深浦町)인근 해역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북한으로 귀국하기를 희망해 지난 1일 다른 선원 4명과 함께 중국으로 이동해 북한 측으로 넘겨졌다.
 
지난해 일본 아키타현 유리혼조시 방파제에 표류해 있는 어선. 일본 언론은 이 배와 북한 국적 추정 남성 8명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도=연합뉴스]

지난해 일본 아키타현 유리혼조시 방파제에 표류해 있는 어선. 일본 언론은 이 배와 북한 국적 추정 남성 8명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도=연합뉴스]

 
북·일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이뤄진 송환은 평소보다 신속하게 이뤄져, 북측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보통 몇 개월이 걸리는데 이번엔 곧바로 돌려보냈다. 확실히 일본이 성의를 보인 측면이 있다”면서 “일본이 송환 작업을 서둘러준 것은 북·일 관계에 좋은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일 양측이 납북자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로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표류 북한 선원을 신속하게 돌려보내는 인도주의적 접근으로 북·일교섭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본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상황에서 지난해 6월 1차 회담 국면에서처럼 일본만 소외되는 ‘저팬 패싱’ 상황은 최대한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다만 일본 정부가 ‘선(先) 납치문제 해결’을 공언해 온 만큼 현실적으로 얼마나 접점을 만들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현재까지 확인된 북·일간의 접촉은 지난 7월 베트남에서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책략실장과 기타무라 시게루 (北村滋) 일본 내각정보관이 회담을 가진 게 마지막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사의를 표시한 건 북미회담을 앞두고 미·일 관계를 흔들어보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도 내놨다.
 
24일 일본 아키타(秋田)현 유리혼조시(由利本莊市) 해안의 방파제에 표류해 있는 북한 선적 추정 목선. 일본 언론들은 이 배와 북한 국적 추정 남성 8명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도=연합뉴스]

24일 일본 아키타(秋田)현 유리혼조시(由利本莊市) 해안의 방파제에 표류해 있는 북한 선적 추정 목선. 일본 언론들은 이 배와 북한 국적 추정 남성 8명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도=연합뉴스]

 
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납치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측과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가 장관은 “무엇보다 중요한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연계하고 있으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미국 측과 정책을 조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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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