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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이어 풋볼까지 '챔피언의 도시' 보스턴

"이건 말도 안돼."
 
샘 케네디 보스턴 레드삭스 회장은 5일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레드삭스 홈 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야구 장비를 가득 실은 16m 길이의 대형 트럭이 출발하는 날이었다. 이 트럭은 약 2500㎞를 달려 레드삭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 도착한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필요한 장비를 가득 실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대형 트럭. [연합뉴스]

스프링 트레이닝이 필요한 장비를 가득 실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대형 트럭. [연합뉴스]

레드삭스 팬에게는 이 트럭을 떠나 보내는 것도 특별한 행사다. 팀이 새 시즌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어 '트럭 데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극성 팬들은 도열하듯 트럭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케네디 회장은 "어제(4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수퍼보울(Super bowl)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챔피언팀 레드삭스의 트럭이 출발한다. 이건 엄청난 것"이라며 "(패트리어츠의 쿼터백) 톰 브래디, (수퍼보울 최우수선수) 줄리안 애들먼, (패트리어츠 감독인) 빌 벨리칙이 대단한 일을 해냈다. 보스턴 시민들은 몇 달 사이 챔피언십을 두 번이나 얻었다"고 말했다.
 
레드삭스는 지난해 10월 29일 끝난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4승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로부터 99일이 지난 4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전 수퍼보울에서 LA 램스를 13-3으로 꺾었다. 2002, 2004, 2005, 2015, 2017년에 이어 6번째 우승을 달성한 패트리어츠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수퍼보울 통산 최다 우승(6회)과 타이를 이뤘다.
 
수퍼보울 우승을 차지한 뒤 보스턴 다운타운에서 카 퍼레이드를 하는 패트리어츠 선수들. [연합뉴스]

수퍼보울 우승을 차지한 뒤 보스턴 다운타운에서 카 퍼레이드를 하는 패트리어츠 선수들. [연합뉴스]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는 수퍼보울 MVP 줄리안 애들먼. [연합뉴스]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는 수퍼보울 MVP 줄리안 애들먼. [연합뉴스]

1960년 창단한 패트리어츠는 10년에 한 번 꼴로 NFL의 아메리칸컨퍼런스(AFC)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그저 그런 팀이었다. 1990년대만 해도 패트리어츠는 같은 연고지의 레드삭스(메이저리그·MLB), 보스턴 셀틱스(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브루인스(북미아이스하키·NHL)보다 인기가 낮았다.
 
그러나 패트리어츠가 2000년 벨리칙 감독을 영입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패트리어츠는 벨리칙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뉴욕 제츠에 200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지금은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브래디가 2001년 주전으로 도약한 뒤 6차례의 우승을 만들어냈다.
 
NBA 파이널 최다 우승팀은 보스턴 셀틱스(17회)다. 1950년대부터 강팀이었기 때문에 1970~71년 첫 우승을 맛본 LA 레이커스(14회)보다 챔피언에 더 많이 올랐다.
 
9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 브루인스는 NHL 챔피언십인 스탠리컵을 6번 차지했다. 캐나다 팀(몬트리올 캐나디언스 24회, 토론토 메이플리브스 13회)이 워낙 막강해서 우승 횟수가 적을 뿐 전체 4위, 미국 팀으로는 디트로이트 레드윙스(11회)에 이어 2위다. 준우승(13회) 횟수는 브루인스가 레드윙스와 함께 가장 많다.
 
MLB닷컴은 "1987년부터 2001년까지 뉴잉글랜드(보스턴 지역)의 4대 프로스포츠팀 레드삭스, 패트리어츠, 브루인스, 셀틱스 등 어느 팀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2002년 패트리어츠의 수퍼보울 우승 이후 보스턴 스포츠 팀들은 16년 동안 12개의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LA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LA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 [연합뉴스]

레드삭스의 여정이 가장 힘들었다.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로 기록된 1903년 챔피언이 보스턴 아메리칸스다.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름을 바꾸고 1912, 15, 16, 18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당시에는 레드삭스가 단연 최다 우승팀이었다.
 
그러나 레드삭스가 6번째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무려 86년이 걸렸다.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도 최대 라이벌 뉴욕 양키스의 위세에 눌렸고,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야구팬들은 이를 '밤비노의 저주'라고 불렀다.
 
밤비노는 아기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별명이다. 레드삭스는 1920년 루스의 잠재력을 알아 보지 못하고 그를 양키스로 트레이드 했다. 이후 저주에 걸린 듯 월드시리즈에서 멀어졌다가 2004년이 돼서야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MLB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은 양키스(27회)다. 레드삭스는 영원히 양키스에 밀린 것 같았지만 21세기에 네 차례(2004·07·13·18년)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역대 공동 3위(9회)에 올랐다. 양키스는 몰라도 우승 횟수 2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1회)는 따라잡을 수 있다.
 
한때 스포츠팬들에게 '저주의 도시'였던 보스턴에는 요즘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트럭 데이'에 참가한 밥 모린은 "레드삭스에는 알렉스 코라 감독을 비롯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들이 그대로 있다. 2019년에도 다른 팀들이 레드삭스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이웃과 함께 수퍼보울을 시청했다는 그는 올해 10월 또 다른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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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