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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건물 보자" 목포 창성장·갤러리카페 설 특수

설 연휴 기간인 지난 4일 전남 목포 원도심인 대의동 문화재 거리를 찾은 귀향객들과 여행객들. 김호 기자

설 연휴 기간인 지난 4일 전남 목포 원도심인 대의동 문화재 거리를 찾은 귀향객들과 여행객들. 김호 기자

설 연휴인 지난 4일 오후 전남 목포시 대의동 거리. 스마트폰을 손에 쥔 사람들이 골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 측의 부동산 매입으로 논란이 된 문화재 거리를 찾아온 이들이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지만,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방문객은 설 명절을 맞아 목포에 내려온 귀향객이나 여행객이었다. 어린 자녀들이 동행한 가족부터 젊은 연인까지 연령대는 다양했다. 서울에서 온 박진현(45)씨는 “어렸을 때 문화재 거리 주변에 산 적 있다. 부모님 댁에 왔다가 아이들이 궁금해하길래 잠깐 들렀다”고 했다.
 
문화재 거리 방문 1, 2순위 장소는 게스트하우스 ‘창성장’과 커피숍 ‘손소영 갤러리카페’였다. 창성장은 손 의원의 남자 조카가 건물 공동명의자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린 곳이다. 카페는 손 의원의 여자 조카가 건물 3개를 사들인 뒤 한 곳을 개조해 운영하는 곳이다. 손 의원이 기자회견을 했던 목조 건물 등 손 의원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물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 4일 전남 목포 원도심인 대의동 문화재 거리에서 운영된 목포시의 임시관광안내소. 김호 기자

설 연휴 기간인 지난 4일 전남 목포 원도심인 대의동 문화재 거리에서 운영된 목포시의 임시관광안내소. 김호 기자

창성장과 갤러리카페는 관광객들과는 무관한 업종에 종사하는 대다수 원주민과는 달리 설 특수를 누렸다. 창성장 관계자는 “객실 10개가 있는데 설 연휴 예약이 가득 찼다”고 했다. 갤러리카페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다른 점포들은 설을 맞아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문화재 거리를 둘러본 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학생 김모(23·여)씨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 이곳에서 손 의원이 어떤 이득을 누리려고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광훈(51)씨는 “수백억원대 예산이 이곳에 투입된다고 들었다. 지금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질 텐데 그 효과를 외지인인 손 의원과 주변인이 가져가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을 둘러싼 논란에도 500억원대 규모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데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목포 출신으로 설을 맞아 고향을 찾은 이지원(36)씨는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을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한 결론이 나지도 않았는데 사업을 강행하는 건 자칫 면죄부를 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목포 발전을 바라지만, 정부와 목포시가 (선거) 표 계산을 하며 사업을 강행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목포시는 설 연휴 기간 문화재 거리 방문객이 늘 것으로 보고 등록문화재 건물 외부에 건물을 소개하는 홍보물을 부착했다. 김호 기자

목포시는 설 연휴 기간 문화재 거리 방문객이 늘 것으로 보고 등록문화재 건물 외부에 건물을 소개하는 홍보물을 부착했다. 김호 기자

목포시는 문화재 거리 알리기에 나섰다. 최근 이 거리에 천막 형태의 임시관광안내소 한 동을 설치한 데 이어 주변에 한 동을 늘렸다. 문화관광해설사와 공무원들을 배치했다. 문화재 거리 지도에 개별등록문화재를 표시한 안내 책자도 제작해 관광객들에게 배포했다. 각각의 등록문화재에는 건물을 소개하는 자료를 부착했다. 다만 투기 세력으로 의심되는 이들이 문화재 등록 직전 사들인 건물을 시가 나서 홍보하는 게 적절하냐는 시각도 있다.
 
손 의원도 설을 맞아 목포 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화재 거리 일대인 ‘목포 만호동에서 꼭 가야 하는 10곳’을 소개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건어물 가게, 식당, 관광명소 등이다. 익명을 요청한 상인은 “목포 상인들 입장에서 고마운 일이지만, 사실 정치적 목적도 있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실제 손 의원은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공격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새벽부터 주민과 악수하고 다니는 게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의 모두는 아니다”며 “자기 지역의 가치를 충분히 알고 발전시켜야 한다. 점검 감소해가는 목포의 인구를 늘리기 위해 목포 3선 의원은 어떤 노력을 했느냐”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에게 "반성하고 부끄러워하며 시민들께 사과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목포를 제대로 발전시킬 좋은 후배 정치인을 저와 함께 잘 찾아보자”고 했다.
 
목포=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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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