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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지하가 지뢰밭'…산업수도 울산 지하배관 사고 방지대책은?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최근 전국적으로 지하에 매설된 노후화된 온수관 등 배관 파열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자 산업도시 울산에서도 관련 사고 발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많은 석유화학업체들이 들어선 국가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는 울산은 상·하수관을 비롯해 가스관, 화학관, 스팀관, 송유관 등 각종 배관이 땅 밑에 그물망처럼 엉켜있다.

이 때문에 도시 곳곳이 '화학고' 또는 '지뢰밭'이라 불리면서 시민들은 자칫하면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가 지하배관 노후화로 인한 사고 방지를 위해 각종 대책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도시 울산, 국가산단 지하배관만 1660㎞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울산지역 국가산단(미포국가산단, 온산국가산단) 지하에는 총 1660㎞에 달하는 배관이 묻혀있다.

이 중 화학관이 722㎞로 가장 길고, 가스관은 567㎞, 송유관은 160㎞, 상·하수관은 102㎞, 스팀관은 59㎞, 전력관은 43㎞, 통신관은 7㎞ 가량이다.

스팀관은 주로 공장과 공장을 연결하는 배관이며, 가스관과 송유관, 화학관 등은 위험관으로 분류된다.

국가산단 내 지하배관 중 20년 이상 노후화 된 배관은 전체의 60%인 997㎞(20~30년 미만 577㎞, 30년 이상 420㎞)에 이른다.

특히 지난 1970년대 울산에 국가산단이 조성될 때부터 연결된 40년 이상이 넘은 배관도 존재한다.


◇ 매년 끊이지 않는 지하배관 사고…최근 5년간 총 6건

실제로 울산에서 지하배관 관련 사고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지하배관 사고 건수를 총 6건으로 집계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고는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7시 7분께 울산시 남구 KOSPO영남파워 복합화력발전소 발전공정에서 스팀(증기)이 누출된 것이다.

이 사고로 근로자 3명이 다리 2도 화상 또는 등뼈 골절 등 중상을, 다른 3명은 발목이나 팔 2도 화상 등 경상을 입었다.

당시 발전설비 터빈동 2층에서 냉각수 회수배관이 파열돼 내부에 있던 250도 상당의 고온 냉각수가 스팀 형태로 분출됐다.

같은 해 9월 13일 오후 11시 45분께는 울산시 남구 선암동 명동사거리 주변 도로 아래 매설된 스팀배관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도로 일부(가로 10m, 세로 3m, 깊이 3m)가 패이거나 내려 앉았다. 도로에 있던 덤프트럭 1대가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폭발이 일어난 배관은 한주에서 인근 화학업체로 연결되는 직경 700㎜의 고압 관로인 것으로 파악됐다. 배관의 총 길이는 4~5㎞ 정도다.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50여분 만에 스팀 배관이 연결된 공장의 메인 밸브를 차단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2014년 1월에는 울산시 남구 용연사거리에 설치된 프로판 가스 배관이 다른 업체의 지하배관 매설 굴착공사 중 파손돼 프로판 가스 40t이 누출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고는 대부분 굴착 공사 도중 기존에 묻혀 있던 배관을 건드리거나, 노후화된 설비가 부식된 탓에 발생했다"며 "오래된 상·하수관 파열로 싱크홀 사고도 매년 발생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울산시, 지하배관 안전관리 위한 각종 대책 추진

울산시는 국가산단 내 지하배관 노후화로 배관 파손사고 등 위험 요인이 커져가는 것을 인지하고 안전관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사업비 290억원(국비 250억원, 시비 40억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울산과 미포, 온산국가산단 전 지역을 관리하는 '울산국가산단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부지면적 6000㎡, 연면적 3600㎡,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지는 이 센터는 국가산단 내 지하배관 유지관리 및 지원 등 총괄 관리를 하게 된다.


시는 이 센터 건립을 위해 끊임없이 중앙부처를 설득했고, 국가사업으로 추진 불가하다는 입장이던 산업통상자원부가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꿔 국가예산안에 관련 사업비를 반영했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해부터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국가산단 내 20년 이상 된 위험물질 지하배관을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실시 중이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권역별 안전진단(온산, 용연, 용잠, 여천, 매암 등)과 개·보수 작업을 병행한다.

아울러 IoT(사물인터넷)기반 국가산단 지하배관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지하배관 부식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을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시는 한국플랜트관리와 공동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사물인터넷 제품·서비스 검증사업 공모에 이 사업을 신청해 같은 해 5월에 선정됐다.

시는 올해 사업비 20억원을 확보해 10개 기업, 600곳에 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지역 내 5개 기업, 165곳에 이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하매설배관은 이송물질에 따라 각각 다른 개별법 적용을 받아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산단 내 지하배관 활용은 울산의 특수한 문제인 만큼 사고 예방 등 관리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piho@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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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