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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가슴 짓눌리며 통증···협심증 '돌연사 위험신호'

여성 심장질환.[중앙포토]

여성 심장질환.[중앙포토]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데 모입니다. 부쩍 나이든 부모님, 피곤함에 지쳐 보이는 남편ㆍ아내, 새삼 훌쩍 커버린 자녀와 조카들. 평소엔 바빠서 눈여겨보지 못했지만 어디 아픈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쳤지만, 알고 보면 심각한 질환의 전조 증상인 경우가 있습니다. 설을 맞아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챙겨봅시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분야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명절 가족 건강,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체크리스트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5번째이자 마지막은 할머니의 심혈관 질환입니다.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할머니의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70대 정모 할머니는 평소 손자들과 걸어서 산책하는 것을 즐길 정도로 건강에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가끔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가슴을 두드리면 조금 있으면 괜찮아져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는 경로당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가슴이 뻐근하고 숨이 차올라 걸을 수 없었다. 그 순간 몸에 힘이 빠지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다행히 지나가던 행인의 도움으로 병원 응급실에서 회복할 수 있었다. 당시 정 할머니는 의사로부터 협심증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관련 시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협심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질환이다. 협심증은 정 할머니 경우처럼 갑자기 사람의 정신을 잃게 할 수 있다.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평소 가슴이 짓눌리거나 뻐근한 정도의 통증이 느껴진 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관상동맥이란
[사진 서울아산병원]

[사진 서울아산병원]

관상동맥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왕관 모양으로 심장을 둘러싸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관상동맥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이는 관상동맥 내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이로 인해 염증이 발생해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현상이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 성인병이 있는 경우에도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흡연이나 비만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차이는
[사진 서울아산병원]

[사진 서울아산병원]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운동할 경우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관상동맥이 완전히 좁아져 있고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버려 심장근육이 죽는 경우를 급성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협심증은 종류에 따라 환자가 증상을 느끼는 양상이 조금씩 다르다. 안정할 때에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일 때만 통증이 발생하면 안정형 협심증이다. 환자들이 느끼는 협심증 통증은 ‘짓누르는 듯하다, 뻐근하다, 아리다, 가슴이 벌어지는 듯하다, 고춧가루를 뿌린 듯 따갑다, 숨이 차다’ 등 다양하다. 통증 부위는 주로 앞가슴의 중앙 부위나 약간 좌측 가슴이다. 하지만 통증 외에 구역질, 구토, 식은땀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가슴 통증은 운동 시에 2~5분 정도 지속하다가 쉬면 없어진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없는 경우도 있다. 안정성 협심증의 증상이 심해져서 흉통이 안정 시에도 발생하거나, 빈도가 잦아지거나, 평소보다 적은 운동량에도 생긴다면 불안정형 협심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경련 때문에 유발된 협심증을 말한다. 주로 새벽 혹은 아침에 통증이 자주 나타나고, 흡연과 과음 때문에 특히 쉽게 유발된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안정형 협심증과 달리 1분 1초를 다투는 응급 질환이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가슴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하면 급성 관상 동맥 증후군을 의심하여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관상동맥 질환 치료법은
협심증 환자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 교수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사진 서울아산병원]

협심증 환자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 교수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사진 서울아산병원]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혈전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고 관상 동맥 혈관을 확장하며 심장의 부담을 덜어준다. 약물치료 후 가슴 통증이 호전되었다고 의사와 상의 없이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관상 동맥 질환이 재발할 수 있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운동과 식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관상 동맥이 좁아져 있어 협심증 등의 가능성이 있다면, 중재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중재 시술이란 관상 동맥에 혈관을 확장하기 위해 스텐트를 삽입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관상 동맥이 전체적으로 좁아져 있거나 중재 시술 후에도 경과가 좋지 않으면 흉부와 팔, 다리의 정상 혈관을 정상 관상동맥 부위에 연결해 심장 혈류를 정상화하는 관상동맥 우회 수술을 할 수도 있다.
 
금연, 금주 등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
관상동맥 질환, 특히 급성 심근경색증은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갑작스럽게 숨지거나 신체에 영구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평소에 관상동맥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금주, 금연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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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