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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개진 도쿄타워, 중국어 인사… 아베의 시진핑 구애 작전

“따지아, 꾸어 넨 하오. 아베 신조 입니다” 
 
지난 4일 저녁 도쿄타워에 중국의 상징인 붉은 색 조명이 들어왔다.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절(春節)을 맞아 일본 정부가 중국 측에 보내는 깜짝 선물이었다. 
 
도쿄 타워 개장 이래 가장 많은 36개 조명이 사용됐다. 일본 언론들은 "도쿄타워가 '차이나 레드'로 물들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절을 맞아 도쿄 타워가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사진 TV아사히 캡쳐]

지난 4일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절을 맞아 도쿄 타워가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사진 TV아사히 캡쳐]

  
 
점등식에는 화교단체와 일본 외무성, 주일 중국대사관 관계자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가 참석했다.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는 “중국에선 붉은 색이 정렬, 행복, 훌륭함, 나날이 발전을 상징한다”면서 “2019년은 중·일 양국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1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타워가 특정일을 기념해 조명을 바꾸는 이벤트는 종종 해왔지만, 이번처럼 중국 춘절을 맞아 중국의 색깔로 옷을 갈아입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점등식의 하이라이트는 아베 신조(安倍信三) 일본 총리가 보낸 ‘춘절 축하’ 영상메시지였다. 아베 총리는 “여러분, 좋은 새해 맞이하십시오”라고 직접 중국어로 인사를 한 뒤 “올해가 중·일관계의 거듭된 발전, 여러분에게 있어서 복 많은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절을 맞아 비디오 메시지를 제작했다. 이 영상은 춘절 하루 전날인 4일 밤, 중국국영 중앙TV를 통해 방송됐다. [사진 FNN 캡쳐]

아베 총리가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절을 맞아 비디오 메시지를 제작했다. 이 영상은 춘절 하루 전날인 4일 밤, 중국국영 중앙TV를 통해 방송됐다. [사진 FNN 캡쳐]

 
이어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해 중·일정상회담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強) 총리 사이에서 중·일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로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중·일관계는 완전히 정상궤도로 돌아왔다"고도 했다.
 
이 메시지는 이날 밤 중국 국영 중앙TV를 통해서도 방송됐다. 현직 일본 총리의 영상메시지가 중국 본토에서 방송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해 춘절 때, 아베 총리가 일본 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신문에 축하글을 기고했는데, 1년만에 그보다 큰 진전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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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지난달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앞으로 정상 간 왕래를 반복해 중·일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한국에 관해선 일절 언급도 하지 않은 반면, 외교분야 연설 첫머리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중·일평화우호조약체결 40주년을 맞아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일관계 개선에 힘썼던 아베 총리는 올해 시진핑 주석의 방일을 성사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 후지TV는 아베 총리가 비디오 메시지를 제작한 것과 관련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맞춰, 시 주석의 방일을 위한 환경을 정비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악수하는 시진핑-아베    (베이징 교도=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베이징(北京)에 있는 조어대(釣魚台)에서 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8.10.26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악수하는 시진핑-아베 (베이징 교도=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베이징(北京)에 있는 조어대(釣魚台)에서 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8.10.26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G20 이후 올 가을에도 시 주석이 국민으로 일본을 방문해줄 것을 중국 측에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10월 방중 때 시 주석에게 직접 이 같은 요청을 했으며, 시 주석은 “전향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2차례 방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지만, 성사될 경우 2008년 당시 후진타오 주석 이후 연간 2회 일본을 방문한 이후 첫 사례가 된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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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