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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미로 딸 배 지진 BJ, 지금은…” 방송서 오열한 엄마

폭행 이미지. [뉴스1]

폭행 이미지. [뉴스1]

지난해 12월 BJ로 활동하는 전 남자친구로부터 스팀다리미 화상을 입는 등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피해 여성 어머니가 방송에 출연해 “사건이 알려진 후에도 이 남성이 인터넷 방송에서 딸을 조롱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Joy ‘코인법률방 시즌2’에 출연한 A씨(여)는 “딸을 살려달라”며 변호사를 찾았다. 이 방송은 수임료 500원(10분 기준)으로 변호사가 법률상담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A씨가 가져온 폭행 증거 중 하나인 지압 훌라후프.[사진 KBS Joy 방송 캡처]

A씨가 가져온 폭행 증거 중 하나인 지압 훌라후프.[사진 KBS Joy 방송 캡처]

A씨는 “딸의 전 남자친구 B씨는 이틀에 한 번꼴로 딸을 지압 훌라후프로 때렸다고 한다”며 “훌라후프를 차에 싣고 다니면서 ‘안마기’라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피해자가 공개한 스팀다리미 화상 피해 사진. [연합뉴스]

당시 피해자가 공개한 스팀다리미 화상 피해 사진. [연합뉴스]

이어 “(B씨가) 지난해 10월 14일에는 ‘너를 뜨겁게 해주고 싶다’ ‘아프게 하고 싶다’며 10분 동안 달궈져 있던 스팀다리미를 딸 배에 갖다 댔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모녀는 경찰서를 찾아갔다. A씨 딸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경찰에 말했다고 한다.
 
[사진 KBS Joy 방송 캡처]

[사진 KBS Joy 방송 캡처]

A씨는 “딸이 경찰에 ‘B씨에게 유사강간을 당했다’고 말했다”며 “유사강간을 당한 딸이 큰 충격을 받아 양쪽 코에서 코피가 터지기도 했다. 이 피로 이불하고 베개가 다 젖을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이 남자는 뭐 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A씨는 “한 인터넷 방송에서 19금 술 먹방을 하는 BJ”라며 “지금도 (딸 관련) 조롱 방송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KBS Joy 방송 캡처]

[사진 KBS Joy 방송 캡처]

A씨가 공개한 B씨 방송 내용 중 일부에 따르면 B씨는 “고소한다고? 고소가 유행이냐” “거짓 진술을 할 것이냐” “X같다”고 말했다.
 
A씨는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는 딸에게 꽃뱀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상황”이라며 “경찰이 B씨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했는데, ‘심신 미약’으로 판독 불가가 나왔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딸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A씨는 “딸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며 사연을 털어놓는 내내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A씨 딸의 사연을 접한 오선희 변호사는 B씨에게 특수상해죄, 정보통신망법 위반,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등 5개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변호사는 “B씨가 인터넷 방송에서 한 말이 딸에 관한 얘기라는 걸 알 수 있다면 추가로 명예훼손죄로도 처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중에 추가 피해를 주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위해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건 구속 사유가 된다”며 “(추가 피해를 확인해) 수사기관에 구속 수사를 요청하라. 소명 자료를 제출하라”고 조언했다.

 
신중권 변호사는 “성범죄 사건의 증거는 피해자의 진술뿐이다. 가해자 진술과 피해자 진술을 놓고 (수사기관이) 신빙성을 판단할 텐데 현재 피해자 상태로는 일관된 진술을 못 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관된 진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씨 딸은 지난해 12월 초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이에 부산진경찰서는 당시 B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다. B씨는 경찰에서 일부 폭행 사실은 인정했으나 스팀다리미로 화상을 입힌 것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며 “원치 않는 성관계를 당했다는 피해자 진술 등은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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