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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느님이 주인공, '극한직업' 속 '수원왕갈비통닭' 어디서 주문?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수원 왕갈비통닭입니다.”  
영화 '극한직업' 범죄 조직 소탕을 위해 인근 치킨집에서 대기하던 형사들은 치킨집을 인수해 소상공인의 길을 가게 된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극한직업' 범죄 조직 소탕을 위해 인근 치킨집에서 대기하던 형사들은 치킨집을 인수해 소상공인의 길을 가게 된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관객 800만(2월4일 기준)을 돌파하고 설연휴 천만 관객을 목표로 달리는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의 고반장(류승룡)의 핵심 대사다. 영화는 잠입 수사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치킨집을 인수한 마약반 형사들을 코믹하게 그린다. 마약밀매조직로부터 치킨 주문을 받기 위해 낮에는 소상공인이 되고 밤에는 잠복근무하는 이중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다 주문이 들어와도 들고 갈 치킨이 없다는 난관에 봉착한다. 뭐라도 팔아야 한다며 수원왕갈비집 아들인 마형사(진선규)가 뚝딱 개발한 치킨을 팔기 시작하는 데, 이 메뉴가 뜻밖의 대박을 치고 ‘마약 치킨’으로 소문나면서 일이 커진다. 
 
평론가와 기자단 평가는 박했지만, ‘극한직업’은 흥행 속도에서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큰 기대 없이 개봉(1월23일), 4일만에 200만명을 넘기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후 5일째에 300만, 8일째에 400만, 13일째 700만을 돌파했다. '국제시장', '베테랑', '7번 방의 선물', '변호인' 등 그동안 나온 천만 영화보다도 빠른 속도다. 관람 후 평가는 엇갈려도 ‘치느님’(치킨+하느님)을 영접해야겠다”는 말은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치킨”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수원 왕갈비 전문점 자손인 형사가 만들어 낸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신분을 가리기 위한 치킨집 영업이 본업을 위협한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수원 왕갈비 전문점 자손인 형사가 만들어 낸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신분을 가리기 위한 치킨집 영업이 본업을 위협한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속 맛깔스러워 보이는 치킨은 ‘의외로’ 간접광고(PPL)가 아니다. 제작진은 “왕갈비 치킨 249개, 프라이드 106마리, 생닭 88마리, 기타 닭 20마리 썼다”고 소개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이 영화에 ‘갈비레오’를 촬영용으로 제공했다. 이 제품은 2017년 출시된 제품으로 닭 다리 살을 구워 갈비양념을 한 제품이다. ‘치밥’(치킨과 쌀밥)이 인기를 끌면서 반찬용으로 적당히 달고 짠 맛을 자랑한다. 막상 영화에서는 갈비레오는 등장하지 않는다. BHC 관계자는 “치킨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을 살펴보았지만 아쉽게도 우리 회사 제품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 BHC의 포장 박스나 상호는 조금씩 노출된다. 그런데도 BHC는 영화 흥행 속도에 고무된 상태다. 이 관계자는 “갈비레오가 마니아층은 있지만, 대량 판매되는 제품은 아니었는데 영화 흥행으로 인한 변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고 말했다. 이 업체는 영화사와 함께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극한직업’ 홍보담당 관계자는 “영화 속 갈비 치킨은 제작사가 초빙한 요리 전문가가 개발한 제품”이라며 “BHC와는 박스 사용 등을 허락받았지만, 간접광고 계약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화가 화제가 되자 ‘수원왕갈비통닭본점’으로 등록된 업체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업소는 영화 개봉 이후인 1월 29일 등록된 업소로 영화와는 무관하다. 영화 관람 후기엔 “비주얼로 보면 맛은 굽네치킨 갈비천왕, BHC 갈비레오와 유사할 것 같다”는 평가가 가장 많다. 이와 함께 “원조 수원 왕갈비에는 원래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간장에 넣지 않는다”는 깨알 같은 지적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수원 왕갈비는 설탕과 참기름, 생강즙 등에 소금으로 간을 한 양념을 발라 석쇠에 굽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굽네치킨 갈비천왕BHC 갈비레오
영화 개봉 직후 요리 관련 유튜버나 블로거 등 콘텐트 제작자는 발 빠르게 수원왕갈비통닭을 레시피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튀기거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서 간장ㆍ마늘ㆍ물엿을 넣고 끓인 양념에 버무리는 형태다. 영화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도 영화 연관 검색어로 ‘수원 왕갈비통닭 레시피’가 떠오르자 홍보 페이지에 조리법을 공개했다. 닭 1마리 기준으로 양념은 ^간장 300㎖ ^설탕 260g, ^후추 10g ^물엿 15㎖ ^식용유 30㎖ ^참기름 20㎖^칠리시즈닝 13g^ 다진 양파 175g^ 콜라 125㎖가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달궈진 팬에 넣고 3분간 약한 불에 조려 양념을 완성한다. 닭은 우유에 30분 재워 냄새를 제거한 뒤에 튀김가루를 입혀 준비한다. 닭을 두 번 튀긴 뒤 양념에 버무려주면 된다.  
한편 수원시는 29일 발 빠르게 영화를 패러디한 홍보 영상 ‘극한고민’을 만들기도 했다. 수원 대표적인 먹거리인 왕갈비와 통닭 중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지 말고 둘 다 먹으라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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