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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5G·신기술·애국심 엮은 중국 설 특집 쇼의 진화

4일 중국중앙방송(CC-TV)가 방영한 2019년 설 특집 쇼 춘완 중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岡山)에 마련된 무대에서 ‘새로운 세상(新的天地)’이 울려 퍼지고 있다. [CC-TV 캡처]

4일 중국중앙방송(CC-TV)가 방영한 2019년 설 특집 쇼 춘완 중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岡山)에 마련된 무대에서 ‘새로운 세상(新的天地)’이 울려 퍼지고 있다. [CC-TV 캡처]

 4일 밤 중국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岡山)에서 체제 홍보 노래 ‘새로운 세상(新的天地)’이 울려 퍼졌다.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 마련된 무대에는 이치(一汽)가 만든 마오쩌둥의 자동차 훙치(紅旗)가 묘기를 부렸다. 드론 택시가 하늘을 날았고, 영화 트랜스포머처럼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했다. 쇠락한 동북의 옛 공업지대를 재건하겠다는 동북진흥을 고취하겠다는 메시지다.
개혁개방의 상징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특설 무대에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을 위시해 피아노 150대가 등장했다. 주하이거리(珠海格力)가 제작한 로봇이 피아노를 연주했다. LED 조명과 배경을 이룬 선전시 마천루의 네온사인이 장관을 연출했다.
4일 중국중앙방송(CC-TV)가 방영한 2019년 설 특집 쇼 춘완 중 실크로드 둔황의 벽화를 발레로 재해석한 ‘둔황비천(敦煌飛天)’이 펼쳐지고 있다. [CC-TV 캡처]4일 중국중앙방송(CC-TV)가 방영한 2019년 설 특집 쇼 춘완 중 허난성 소림사 무술학교 학생들이 소림혼 집단 무술 공연 도중 오성홍기를 연출하고 있다. [CC-TV 캡처]4일 중국중앙방송(CC-TV)가 방영한 2019년 설 특집 쇼 춘완 중 지린성 창춘 무대에서 조선족 동포가 한복을 입고 장구춤을 추고 있다. [CC-TV 캡처]2019년 중국 설 특집쇼 춘완은 중국에서 서비스 되지 않는 페이스북, 유튜브를 비롯해 중국의 아이치이, 유쿠, 웨이보, 콰이, 틱톡 등 각종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4K 고화질로 생중계됐다. 페이스북에 생중계된 춘완에 해외 화교들이 실시간 댓글을 올린 화면. [페이스북 캡처]2019년 중국 설 특집쇼 춘완은 중국에서 서비스 되지 않는 페이스북, 유튜브를 비롯해 중국의 아이치이, 유쿠, 웨이보, 콰이, 틱톡 등 각종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4K 고화질로 생중계됐다. 사진은 유튜브에 생중계된 춘완에 해외 화교들이 실시간 댓글을 올린 화면. [유튜브 캡처]4일 중국중앙방송(CC-TV)가 방영한 2019년 설 특집 쇼 춘완 중 허난성 소림사 무술학교 학생들이 소림혼 집단 무술 공연 도중 ‘소림’ 한자를 연출하고 있다. [CC-TV 캡처]중국의 쇼트 영상 플랫폼 틱톡(?音·더우인)이 2019 춘완 방송 시작 두 시간 만에 새로 올라온 UCC(사용자 제작 콘텐트)가 62억 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화면. [CC-TV 캡처]4일 중국중앙방송(CC-TV)가 방영한 2019년 설 특집 쇼 춘완 중 창춘시 이치 자동차 본사에 마련된 무대에서 마오쩌둥의 자동차 훙치가 수백대 등장했다. [CC-TV 캡처]
중국 중앙방송(CC-TV)가추시(除夕·섣달그믐)인 4일 오후 8시(한국시간 9시)부터 4시간 40분에 걸쳐 방영한 설 특집 쇼 춘완(春晩, 春節聯歡晩會·춘절연환만회의 준말)에서다.  
2019년 춘완은 베이징·징강산·창춘·선전을 오가며 초고화질(4K), 최신 통신(5G)과 인공지능(AI)을 애국심과 버무리며 다채롭게 펼쳐졌다.
징강산에서 울려 퍼진 ‘새로운 세상은’ 지난 2017년 9월 CC-TV가 방영한 6부작 다큐멘터리 ‘휘황중국(輝煌中國)’의 주제가다.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가 열리기 직전 분위기 고양을 위한 체제 선전 노래였다. 징강산은 92년 전 중국 공산당의 군대 홍군이 소비에트 해방구를 처음 창설한 곳이다. 올해 건국 70주년을 맞는 신중국의 모태다.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캐치프레이즈 ‘새로운 시대’와 ‘시진핑 사상’으로 불리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사상’ 선전을 위한 연출이다.
춘완은 14억 중국인의 설맞이연례행사다. 온 가족이 모여 그믐 만찬(年夜飯·녠예판)을 먹고 함께 춘완 시청이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총 11억30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슈퍼볼을 능가하는 기네스북이 인정한 세계 최고 시청률의 ‘쇼 중의 쇼’다.
올 춘완에는 훙바오(紅包)로 불리는 세뱃돈이 홍수를 이뤘다. 2019년을 뜻하는 20.19위안(3350원) 훙바오가 1000만 개, 88위안(1만4600원)은 100만 개, 2019위안(33만5000원)은 1만 개를 무작위 살포했다. 총 3억1009만 위안, 약 515억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여기에 인터넷 검색엔진 바이두(百度)가 개발한 인공지능 단말기 샤오두짜이자(小度在家) 10만 대도 더해졌다. 시장가 399위안(6만6000원)으로 약 66억원 어치다. CC-TV는 방송 내내 아래 자막으로 총 9억 위안 약 1500억 원의 세뱃돈을 받을 수 있다며 시청자 참여를 독려했다.
올해 춘완의 주제는 “새로운 시대 전진, 행복한 새해맞이”였다. 8개의 콩트, 가무 18편, 희곡과 마술 6편으로 구성했다. 주제는 ‘시진핑 사상’ 홍보다. ‘중국의 꿈을 한마음으로 함께 구축하자’, ‘조국과 함께’, ‘좋아요 새로운 시대’, ‘행복한 중국과 함께 가자’, ‘분투하는 내가 행복하다’, ‘나와 내 조국’, ‘우리는 모두 꿈을 좇는 이’, ‘사랑스러운 중국’까지 춤과 노래는 대부분 애국심 고취 일색이었다.
5년 전은 달랐다. 2014년 춘완에는 당시 인기 절정이던 한류스타 이민호가 등장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주제가를 불렀다. 중국·프랑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소피 마르소도 무대에 올랐다.
춘완은 2014년부터 국가 프로젝트로 격상됐다. 블록버스터 영화감독 펑샤오강(馮小剛)을 투입했다. 올림픽 개막식에 버금가는 자원이 투입된다. 방송 환경 변화로 시청률이 하락하자 지도부가 설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춘완을 올림픽 개막식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신경보’는 ‘청춘’을 2019 춘완의 키워드로 꼽았다. 젊은 시청자를 위해 변신했다는 의미다. CC-TV는 사용자 9억 명의 동영상 플랫폼 콰이서우(快手)와 손잡았다. 휴대폰 속 콰이 앱이 초고화질 춘완을 생중계했다. 손짓 세배, 표정 대도전, 신년운세 등 안면 인식과 AI 기술을 접목했다. 생방송 중 사회자가 참여를 유도했고 훙바오가 뿌려졌다.
1983년 시작된 춘완은 중국인 설맞이의 신풍속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기성세대나 보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콰이+CC-TV 모델’은 방송과 스타트업이 손잡은 중국식 방송·통신융합이다. 콰이 사용자는 9억 명. 2018년 한 해 동안 1억9000만 명이 콰이에 UCC를 올렸다. ‘좋아요’ 개수만 1400억 건이다. 콰이 기술팀은 춘완을 위해 AI, 안면 인식을 접목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쇼트 동영상+생방송’ 모델로 춘완과 청춘을 연결했다. CC-TV는 콰이 뿐만 아니라 검색포털 바이두, 또 다른 쇼트 영상 플랫폼 틱톡(抖音·더우인)과도 제휴했다. 틱톡은 방송 시작 두 시간 만에 새로 올라온 UCC(사용자 제작 콘텐트)만 62억 건이라고 발표했다. 진화하는 중국판 PPL의 성과다.
지식재산권 수호 의지도 보였다. 국가판권국은 정식 판권을 확보한 아이치이, 텅쉰, 유쿠, 콰이, 웨이보, 왕이를 제외한 인터넷 업체가 무단 사용할 경우 강력 단속을 경고했다.
시진핑 시대 중국 춘절 풍속이 바뀌고 있다. 스모그 퇴치를 이유로 베이징 도심에선 폭죽이 자취를 감췄다. 교외에서도 신분증 없이는 폭죽 구입이 불가능해졌다.  
민심 다독 이기는 여전하다. 시 주석은 연휴 직전 베이징 골목에서 시민 가정에서 만두를 빚으며 민심 행보를 이어갔고,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네이멍구 오지로 달려갔다. 지도부의 민심 행보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중국에서 비교적 진보적 신문인 남방주말은 2014년 지도자의 서민 체험을 ‘친민쇼(親民秀)’라고 보도했다. 영어 ‘쇼(show)’와 발음이 비슷한 한자 ‘슈(秀·수)’로 ‘쇼맨십 정치’를 에둘러 비판했다. 2019년 시 주석의 베이징 만두 빚기를 ‘친민쇼’로 표현한 매체는 한 곳도 없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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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