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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구미에선 2명만 모여도 "SK하이닉스, 퍼뜩 오이소"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하이닉스 분당사무소 앞에서 직원들이 통행하고 있다. [뉴스1]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하이닉스 분당사무소 앞에서 직원들이 통행하고 있다. [뉴스1]

"구미에 SK하이닉스가 안 들어오면 지역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생업도 팽개치다시피 하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5단지 부지에 대구·경북 시·도민 3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저마다 'SK하이닉스 얼릉 오이소! 구미로 퍼뜩 오이소!' 'SK하이닉스는 준비된 구미로!' 같은 내용이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장세용 구미시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30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5단지 부지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희망 2019! 대구·경북 시·도민 상생경제 한마음축제'가 치러지고 있다. [사진 구미시]

지난달 30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5단지 부지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희망 2019! 대구·경북 시·도민 상생경제 한마음축제'가 치러지고 있다. [사진 구미시]

지난달 30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5단지 부지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희망 2019! 대구·경북 시·도민 상생경제 한마음축제'가 치러지고 있다. [사진 구미시]

지난달 30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5단지 부지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희망 2019! 대구·경북 시·도민 상생경제 한마음축제'가 치러지고 있다. [사진 구미시]

 
아직 공단이 조성되지 않아 허허벌판인 이곳에 많은 사람이 모인 이유는 'SK하이닉스' 구미 유치에 대한 염원 때문이다. 행사를 지켜보는 이들은 "지금 구미 경제가 최악인데 SK하이닉스가 들어오면 적어도 50년은 거뜬히 버틸 수 있는 먹을거리가 생긴다"고 입을 모았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10년간 12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반도체 제조공장 4개와 50여 개의 협력업체가 입주하고 1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수십조원의 경제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요즘 구미시민들은 '2명 이상 모이면 SK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SK하이닉스 유치에 관심이 높다. 그만큼 경기 악화에 대한 체감이 커서다. 올 설 명절에도 SK하이닉스 유치가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5단지 부지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희망 2019! 대구·경북 시·도민 상생경제 한마음축제'가 치러지고 있다. [사진 구미시]

지난달 30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5단지 부지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희망 2019! 대구·경북 시·도민 상생경제 한마음축제'가 치러지고 있다. [사진 구미시]

 
구미시 옥계동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준호(34)씨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60~70% 하락했다. 나름대로 구미 안에서 좋은 상권으로 꼽히는 옥계동이지만 최근 상당수 매장이 권리금도 포기하고 가게를 비우고 있다"며 "경기 악화로 소비가 위축된 상태에서 대기업까지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움직임을 보여 SK하이닉스 유치라는 반전이 없다면 모두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조성 중인 구미국가산업5단지 부지 100만여㎡를 통 크게 무료 임대할 방침이다. 추가로 최대 230여만㎡ 공장 부지를 장기 임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일자리 사업 예산을 SK하이닉스에 지원해 고용부담을 줄여주고 '이웃사촌 마을'이라는 별도의 거주지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철우 지사가 지난달 23일 4당 원내대표를 만나 SK하이닉스 유치를 적극적으로 건의하기도 했다.
 
문제는 경북 구미뿐 아니라 경기 용인과 경기 이천, 충북 청주, 충남 천안까지 SK하이닉스 유치 경쟁에 가세했다는 점이다. 
지난 16일 경북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상생음악회에서 기관·단체장들이 SK하이닉스의 구미 투자를 염원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왼쪽부터 조정문 경북상의협의회장,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 장세용 구미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봉교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사진 구미시]

지난 16일 경북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상생음악회에서 기관·단체장들이 SK하이닉스의 구미 투자를 염원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왼쪽부터 조정문 경북상의협의회장,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 장세용 구미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봉교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사진 구미시]

 
수도권에 위치한 경기 용인·이천은 서울과 가깝고 반도체 관련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점, 고급 인력 수급이 수월하다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청주와 천안도 균형발전 차원에서 비수도권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유치해야 할 경우 그나마 수도권과 거리가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유지나 산단 부지의 대규모 제공도 공통적인 제안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구미지역 기업들이 속속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구미시민은 속앓이해 왔다"며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로 대구‧경북 지역경제회복과 상생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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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