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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장 나오는 ‘학’ 보며 새해 소망 기원해 볼까…민통선 두루미 천국

두루미 월동지인 경기도 연천군 민간인통제선 지역 임진강 빙애여울. [사진 이석우]

두루미 월동지인 경기도 연천군 민간인통제선 지역 임진강 빙애여울. [사진 이석우]

무병장수를 의미하는 상서로운 영물로 여겨지는 학(두루미)은 올 설 연하장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천연기념물 제202호인 두루미는 생활 주변에서 좀처럼 보기 어렵다. 워낙 예민하고 인적이 없는 곳에 서식하는 데다 겨울에만 한국에서 월동하기 때문이다. 이런 두루미를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가 있다. 두루미 월동지인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내 임진강 빙애여울이 그곳이다.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 빙애여울은 ‘두루미 천국’을 이루고 있다. 경남과학기술대 이수동 교수는 “지난달 11일 빙애여울 일대를 조사한 결과 두루미 299마리와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322마리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는 예년 겨울 두루미와 재두루미 300여 마리가 빙애여울을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두루미는 번식지이면서 서식지인 시베리아에서 매년 11월 중순부터 월동을 위해 이곳으로 날아와 이듬해 3월 중순까지 머문다.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통선 내 빙애여울. [사진 이석우]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통선 내 빙애여울. [사진 이석우]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통선 내 빙애여울. [사진 이석우]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통선 내 빙애여울. [사진 이석우]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는 “‘임진강 두루미’는 강이 얼음장으로 변하는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강가 10∼30㎝ 깊이의 물살이 빠른 여울에서 주로 지낸다”며 “다슬기와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살쾡이 등 천적을 피해 잠도 잔다”고 소개했다. 두루미는 물에 엎드려 온몸에 물을 적신 뒤 힘찬 날갯짓을 하며 목욕도 한다. 암수 한 쌍이 정답게 마주 보고 몸을 비비며 ‘학춤’을 추기도 한다.  
 
때로는 주변 자갈밭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자갈밭을 부리로 연신 뒤지기도 한다. 무리 지어 흰 날개를 펼치고 여울 상공을 날아다니기도 한다. 주변엔 망원경이 갖춰진 두루미 관찰 데크 2곳도 마련돼 있다. 빙애여울은 민통선 내 도로변에서 300여 m 거리에 있어 눈으로도 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다.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통선 내 빙애여울 상공. [사진 이석우]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통선 내 빙애여울 상공. [사진 이석우]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통선 내 빙애여울 상공. [사진 이석우]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통선 내 빙애여울 상공. [사진 이석우]

 
빙애여울 주변 산기슭에서도 두루미를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진귀한 두루미의 생태다. 두루미 무리는 추수가 끝난 율무밭에 내려앉아 바닥에 떨어진 율무를 주워 먹는다. 어미 두루미 옆에서 먹이를 주워 먹는 어린 두루미 모습도 목격된다. 이 대표는 “두루미는 통상 여울과 호수 및 평평한 논밭 등지에서 월동한다”며 “이에 반해 ‘임진강 두루미’는 임진강 여울과 인근 산기슭의 율무밭 일대에서 겨울을 나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임진강 빙애여울 위치도. [중앙포토]

임진강 빙애여울 위치도. [중앙포토]

 
임진강 빙애여울 일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민통선 내로 들어가야 하기에 군부대 초소에서 신분증을 제출하고 신분확인을 거쳐야 한다. 빙애여울을 방문하면 안보관광도 겸할 수 있다. 남방한계선 철책 부근에 있는 태풍전망대는 휴전선 남측 11개 전망대 가운데 북한과 가장 가까이 있다. 북한 최전방 지역을 망원경으로 조망할 수 있다.
 
이석우 대표는 “임진강 빙애여울은 전 세계에 3000여 마리만 남은 멸종 위기 희귀 겨울 철새인 두루미의 최대 월동지”라며 “빙애여울을 방문하면 이색적인 겨울 생태관광과 자연학습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겨울 열린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사진 연천군}

지난해 겨울 열린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사진 연천군}

 
한편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한탄강변 선사 유적지에서는 6일까지 ‘2019 구석기 겨울여행’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 5회째인 이 축제의 슬로건은 ‘BIG SNOW WORLD 국내 최대 눈꽃축제’이다. 이 선사 유적지는 30만년 전 구석기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한반도 전기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흔치 않은 구석기 유적지여서 학계는 물론 일반인의 관심도 높은 지역이다.       
 
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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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