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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이순재ㆍ손숙을 직접 만날 기회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진 나인스토리]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진 나인스토리]

 
명절 연휴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세대가 섞여 즐길만한 연극 세 편을 소개한다.  
 
#익숙한 얼굴들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강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어르신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다. 우유배달을 하는 ‘김만석’과 파지를 줍는 ‘송씨’,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는 ‘장군봉’과 치매를 앓는 ‘조순이’ 등 네 명의 노인들이 주인공이다. 이순재ㆍ박인환이 ‘김만석’을, 손숙ㆍ정영숙이 ‘송씨’를 번갈아 연기한다. TV를 통해 낯익은 얼굴들을 직접 볼 수 있어 평소 연극을 보지 않았던 관객들도 쉽게 집중할 수 있다.  
공연 분위기는 따뜻하고 잔잔하다. 삶의 끝자락에서 만난 ‘츤데레’ 사랑이 얼마나 인생을 아름답고 생기 넘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죽음이란 무거운 소재도 삶의 한 과정으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공연 시간도 노년 관객들의 리듬에 맞췄다. 설 연휴를 맞아 3∼6일 하루 두 차례씩 공연한다. 공연 시간은 오후 2시와 오후 5시. 늦은 밤공연이 아니어서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나오기에 부담이 적다.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유치원생도 좋아하는 ‘고추장 떡볶이’
어린 아이들과 함께 연극 한 편 볼 계획 세웠다면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어린이 연극 ‘고추장 떡볶이’가 제격이다. 독일 그립스 극단의 ‘케첩으로 만든 스파게티(Spaghetti mit ketchup)’를 학전 김민기 연출이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새로 번안ㆍ각색한 작품이다. 교육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어린이 작품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아 어른들이 보기에도 유치하지 않다.  
연극 '고추장 떡볶이'. [사진 극단학전]

연극 '고추장 떡볶이'. [사진 극단학전]

주인공은 초등 3학년 비룡과 유치원생 백호 형제. 이틀 동안 집에 단 둘이 남겨지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아이들도 누구나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자립심 강한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매회 공연이 끝난 뒤 진행되는 떡볶이 시식도 매력적인 요소다. 은근히 맛이 좋아 기억이 오래 간다. 36개월 이상 관람 가능. 
 
#세대 갈등과 화해 그린 ‘레드’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의 대표 화가 ‘마크 로스코(1903∼1970)’와 가상 인물인 그의 조수 ‘켄’과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이다. 로스코 역에는 배우 강신일ㆍ정보석이, 켄 역에는 김도빈ㆍ박정복이 캐스팅됐다.  
연극 '레드'. [사진 신시컴퍼니]

연극 '레드'. [사진 신시컴퍼니]

작품은 추상표현주의에서 신사실주의로 변화하는 과도기에서 나타나는 세대 갈등을 그린다. 로스코로 대표되는 구세대와 켄으로 대표되는 신세대가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충돌하며 벌이는 논쟁은 철학과 예술ㆍ종교ㆍ미술ㆍ음악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결론은 ‘세대 교체’라는 순리다. “아들은 아버지를 몰아내야 해. 존경하지만 살해해야 하는 거야”라는 로스코의 극중 대사가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레드’는 상당히 지적·현학적인 연극이어서, 놀이 삼아 관람하기엔 버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 논쟁 거리를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함께 도전해볼 만하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중학생 이상 관람가.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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