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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은퇴' 구자철, "태극마크 크나큰 책임감 따랐다"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구자철이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구자철 인스타그램]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구자철이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구자철 인스타그램]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구자철(30 ·아우크스부르크)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퇴 심경을 밝혔다.  
 
구자철은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시안컵이 끝나고 지금까지 달려왔던 11년의 시간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고 운을 뗐다.
 
구자철은 "2008년 만 18살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었던 날. 2009년 20세 월드컵이 열렸던 이집트에서의 하루하루.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 후 뮌헨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느꼈던 상심과 좌절, 그리고 다짐. 다시 일어서서 유럽에 진출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추억.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득점왕과 함께 독일 진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4년, 2018년 월드컵. 지역예선을 위해 독일과 한국, 아시아 전역을 오가며 치뤘던 경기들. 수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비행기 안"이라며 지난시간들을 되돌아봤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 구자철과 기성용. [연합뉴스]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 구자철과 기성용. [연합뉴스]

 
이어 구자철은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건 대한민국 축구,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의미였고, 그렇기 때문에 크나큰 책임감과 부담감도 따랐다. 그리고 그 생활을 더이상 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맞이한 이 순간에서야 지난 11년을 되돌아 볼 여유가 생겼다"고 썼다.
 
구자철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성원해주신 국민들, 축구팬들, 현장에서 동고동락한 축구협회 직원분들, 그리고 함께 했던 선후배 동료들. 또 부상만큼은 당하지 않길 바라며 집에서 발 동동 구르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을 아내와 가족들. 선배님들 또한 저와 같이 끝이 있었을거다. 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며 "좋은 기억과 특별한 경험이 많았던 만큼, 힘들고 괴로운 시간도 함께했다.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이 소중한 과정을 잘 견디고 헤쳐나갈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구자철은 "목표를 정하고 꿈을 쫒아 최선을 다한 시간들이었다. 앞으로 보다 주위를 살피고 주변을 배려할 줄 아는 자신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대표팀 유니폼은 내려놓았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서 이곳 독일에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고 함께 하겠다"고 적었다. 
 
2008년 2월 국가대표가 된 구자철은 A매치 76경기에 출전해 19골을 넣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일본과 3-4위전에서 쐐기골을 터트려 동메달을 이끌었다. 2014, 18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지난 26일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카타르와 8강전이 끝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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