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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누구야?"···'킹덤' 본 사람들이 찾는 이 남자

민경원의 심스틸러
드라마 '킹덤'의 한 장면. 영신(김성규)와 무영(김상호)은 세자 이창(주지훈)을 보좌한다.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한 장면. 영신(김성규)와 무영(김상호)은 세자 이창(주지훈)을 보좌한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굴까. 영화 ‘신과함께’로 쌍천만 배우 반열에 오른 기세를 몰아 세자 이창까지 달려온 주지훈? ‘센스8’에 이어 의녀 서비 역을 맡아 넷플릭스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배두나? 지난달 25일 공개된 시즌1 전편(6부작)을 정주행한 사람이라면 주저 없이 영신 역을 맡은 배우 김성규(33)를 꼽을 듯하다. (※이후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신 역으로 활약하는 배우 김성규
“저 배우 누구예요?” 호기심 불러
형형한 눈빛과 빠른 몸놀림이 장기
‘범죄도시’ 장첸 3인방으로 눈도장

김성규는 지율헌에서 배고픈 환자들을 위해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는 첫 등장부터 세자를 따라나서 호위하는 모습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죽은 자도 산 자도 아닌 상태로 변해버린 이들을 두고 “이 사람들은 죽지 않았습니다”라고 외치는 눈빛은 형형하기 그지없다. 총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기민한 몸놀림 역시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 중전 역할을 맡은 신예 김혜준 등이 연기력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활약이 눈에 띄는 이유는 또 있다. 시즌1에서 뿌려진 무수한 떡밥 중 많은 부분이 그를 향하고 있기 때문. 우선 극 중 영신은 호랑이 잡는 특수부대인 착호갑사 출신이다. 하는 일이 워낙 고돼서 출신 성분을 보지 않고 선발된 최정예부대로 총포술에 능하다. 세자가 한양으로 가는 거점으로 삼은 상주 출신이기도 하다. 길잡이를 자처한 그는 상주에 도착하자마자 나병 환자들이 모여 살던 수망촌으로 향했다.
 
결국 시즌2는 그와 상주의 터줏대감인 안현대감(허준호)를 둘러싼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대체 3년 전 전란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은 왜 괴물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지, 3년 전 상주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왜 영신의 존재를 모른다고 했는지를 쫓다 보면 영신이 키를 쥔 인물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시즌2 촬영을 앞뒀을 뿐인데 그를 둘러싼 추측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에서는 양태 역할로 진선규(위성락)와 호흡을 맞췄다.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범죄도시'에서는 양태 역할로 진선규(위성락)와 호흡을 맞췄다.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그를 향한 놀라움은 ‘킹덤’을 함께 만든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김은희 작가는 영신을 두고 “제일 멋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썼다”고 말했다. “기득권층의 부조리와 불의를 목도했지만 힘 있는 사람이면 했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는 것. 김성훈 감독은 “제 영화 ‘터널’(2016)에 달걀 던지는 시위대 청년으로 나왔는데 뉴스 장면이 통편집돼서 몰라봤다”며 “후에 ‘범죄도시’(2017) 모니터링을 하며 발견하곤 깜짝 놀랐다”고 뒤늦은 반성을 하기도 했다. ‘터널’에 함께 출연한 배두나도 첫 촬영날 “저 배우는 대체 누구냐”고 물었다고.
 
‘범죄도시’는 그에게도 여러모로 없어서는 안 될 작품이었다. 688만 관객을 동원한 첫 흥행작이다. 당시 조선족 조폭 양태 역을 맡은 김성규는 두목 장첸과 그의 오른팔 위성락 역할로 호흡을 맞춘 윤계상, 진선규와도 남다른 사이가 됐다. ‘장첸 3인방’ 모두가 연기파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윤계상 소속사 대표 눈에 띄어 사람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까지 맺게 됐으니 일과 우정을 동시에 잡았다고 해야 할까. 강윤성 감독 역시 “날 것 같은 연기력을 타고났다”며 “대성할 배우라고 확신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3년 연극 '컨트롤 A씨 28세'에 출연한 김성규. 극단의 극단 창단 멤버다. [사진 극단의 극단 페이스북]

2013년 연극 '컨트롤 A씨 28세'에 출연한 김성규. 극단의 극단 창단 멤버다. [사진 극단의 극단 페이스북]

대진대 영극영화과 졸업 이후 ‘극단의 극단’ 창단 멤버로 연극판에 뛰어든 그가 연기를 계속할 것인가 기로에 놓인 순간이기도 했다. 2011년 연극 ‘12인’의 배심원 8번, ‘컨트롤 A씨 28세’의 A씨, ‘오래된 미래’의 둘째 등 줄곧 이름 없는 역할을 맡아온 그가 “이제 그만 취직하라”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1년만 더 해보고 안되면”이라고 맞선 끝에 만난 작품이었다. 단역으로 오디션을 본 그는 대본에도 없던 굶주림에 찌들고 먹을 것을 찾아 떠도는 ‘꽃제비’ 전사를 만들어가며 처음으로 따낸 버젓한 이름을 가진 역할이기도 했다.  
 
“연기할 때 실제 인물을 참조하는 편”이라는 그에게 지난 8년은 더 많은 캐릭터를 품기 위해 “살아있는 인물들을 만나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백화점에서, 햄버거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위해 새로운 장소를 전전할 때마다 팔딱팔딱 살아 숨 쉬는 참고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쌓아온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킹덤’ 시즌2뿐만 아니라 마동석과 다시 호흡을 맞추는 범죄 액션 영화 ‘악인전’도 기대된다. 조폭 보스(마동석)을 노리는 연쇄살인마 역할을 맡았다니 얼마나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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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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