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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스키장 사고 조심…“다른 사람 다치게 하면 형사처벌”

고글 위로 펼쳐진 은빛 슬로프. [연합뉴스]

고글 위로 펼쳐진 은빛 슬로프. [연합뉴스]

2일부터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스키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칫 방심하다 충돌사고라도 날 경우 즐거운 연휴가 악몽으로 바뀔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 다치게 하면 형사처벌
제철 맞은 스키어들이 슬로프에서 은빛 질주를 즐기고 있다. [중앙포토]

제철 맞은 스키어들이 슬로프에서 은빛 질주를 즐기고 있다. [중앙포토]

스키장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고 질주하다가 다른 사람과 충돌해 다치게 했다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22살 여성 A씨는 2년 전 국내의 한 스키장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다가 스키강습을 받던 33살 여성 B씨와 충돌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A씨는 이날 태어나 처음 스키를 타본 상태였다. 강습을 받은 적도 없이 친구의 설명만 들은 채 스키를 타고 내려오다가 B씨의 등을 들이받은 것이다.

 
A씨는 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대전지법은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는 경우 전방 및 좌우를 주시해야 할 주의 의무가 있다"며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뒤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더 조심해야
한파 속 스키 인파. [연합뉴스]

한파 속 스키 인파. [연합뉴스]

법원은 스키장 충돌사고의 경우 대개 뒤에서 내려오던 사람의 전방 주시 의무가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37살 김모씨는 2017년 1월 경기도의 한 스키장 슬로프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내려오다가 슬로프 아래쪽에서 위쪽 방향으로 살짝 올라가는 이른바 'J'턴을 하던 도중 스키를 타고 내려오던 37살 C씨와 부딪혔다. 이 사고로 C씨는 2개월가량 치료가 필요한 좌측 무릎관절 전방십자인대 골절 등의 부상을 입었다.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김씨에 대해 1심 재판부는 "김씨가 사고 발생의 위험이 높은 J턴을 하다가 피해자와 충돌한 사실을 근거로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과실이 있다"며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을 맡은 수원지법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다친 C씨는 김씨의 뒤에서 내려오고 있었다"며 "김씨는 C씨를 발견하기 어렵거나 발견했더라도 충돌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지만 C씨는 앞에 있던 사람을 발견하고 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스키장에선 뒤에 있는 사람이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을 살펴 충돌을 피하기 위한 주의 의무가 있다"며 김씨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안전망 뚫려 사고 나도 일부는 본인 과실
스키어와 보더들이 야간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뉴스1]

스키어와 보더들이 야간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뉴스1]

2014년 1월 강원도의 한 스키장 상급자 코스에서 스키를 타던 김모(45)씨는 슬로프를 내려오던 중 몸의 중심을 잃으면서 오른쪽에 설치돼있던 안전망으로 넘어졌다. 그런데 이 안전망이 뚫리면서 김씨는 나무와 부딪쳐 허리와 어깨 등에 큰 부상을 입게됐다. 17년 스키경력의 김씨는 대한스키지도자연맹 레벨 자격증까지 가진 실력자였다. 김씨는 스키장의 안전시설 미비로 부상을 입었다며 이듬해 5월 스키장과 스키장이 보험을 든 보험사 등을 상대로 "94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은 "사고 지점은 상급자용 슬로프이기 때문에 경사가 급한 데다 슬로프 옆은 급경사지로 이용자들이 빠른 속도로 하강하다 슬로프를 이탈할 경우 나무 등과 부딪쳐 다칠 위험이 높다"며 "사고 지점의 안전망은 지형적 여건을 고려해 슬로프 이탈로 인한 충돌의 피해를 회피할 수 있는 강도와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하는 설치·보존상의 하자가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스키는 특성상 슬로프에서 내려오면서 느끼는 속도감을 즐기는 스포츠로 이에 상응하는 위험성이 있다"며 "김씨는 몸의 중심을 잃었을 경우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이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기술을 구사하다 사고를 당했다"며 스키장 등의 책임을 40%로 제한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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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