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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스마트폰 보며 자꾸 고개 갸웃한다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어린이 [서울아산병원]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어린이 [서울아산병원]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데 모입니다. 부쩍 나이든 부모님, 피곤에 지쳐보이는 남편ㆍ아내, 새삼 훌쩍 커버린 자녀와 조카들. 평소엔 바빠서 눈 여겨보지 못했지만 어디 아픈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무심코 지나쳤지만, 알고보면 심각한 질환의 전조 증상인 경우가 있습니다. 설을 맞아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챙겨봅시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분야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명절 가족 건강,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체크리스트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첫번째는 우리 아이 눈 건강입니다. 임현택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소아·청소년기 자녀의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최 모 씨는 요즘 딸의 시력이 나빠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최근 생일 선물로 스마트폰을 사줬는데, 겨울 방학 기간인 요즘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기 때문이다. 긴 설 연휴 기간에도 스마트폰만 붙들고 있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하다. 스마트폰 중독도 걱정되지만 눈 건강이 더 우려스럽다. 동영상을 볼 때는 더욱 눈 앞에 가까이 대고 스마트폰을 사용해 자주 주의를 주지만 매일 지켜보고 있을 수가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의 눈 건강에 크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때문이다. 시력은 한 번 떨어지면 되돌릴 수 없다. 그런데 아이들은 시력이 나쁘더라도 특별히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항상 그렇게 봐 왔기 때문에 원래 흐린 것으로 인식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또렷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가 물체를 볼 때 고개를 옆으로 돌리거나 눈을 찡그리고 본다면 시력 이상 징후다. 평소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력은 왜 떨어질까 
우리가 흔히 시력이 떨어졌다고 표현하는 건 '근시'가 진행됐다는 말이다. 근시는 안구의 앞 뒤 길이가 길어져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의 앞에 맺히는 경우로, 먼 곳을 바라볼 때 물체의 상이 잘 안보이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눈의 상태를 말한다.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혹은 생활 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인, 과인슐린혈증 같은 영양적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 독서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 근거리 작업을 집중적으로 오래 하는 행동은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30분당10분씩은 멀리 쳐다보면서 눈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눈과 책 사이의 거리가 과도하게 가까워져서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너무 어둡거나 밝은 곳에서 독서하는 것도 좋지 않다. 또 수면시간이 너무 짧아도 멜라토닌 등 호르몬 분비리듬이 달라지기 때문에 성장기 아동들의 눈 발달을 저해한다.


안경 일찍 쓰면 눈 나빠진다고요?
어린 아이들이 안경을 착용하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안경 착용 시기가 너무 늦으면 약시가 생길 수 있다. 만약 8~10세 당시에 안경을 끼고 볼 수 있는 최대 교정시력이 0.5 라면 더 이상 시력이 나아지지는 않고 평생 0.5 시력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를 약시라고 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입학 후에 눈의 이상을 발견한다 해도 이미 치료시기가 늦은 경우도 적지 않다. 안경을 착용하면 계속 시력이 더 나빠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안경은 선명한 망막 상을 만들어 시각의 발달, 뇌시각피질의 발달을 자극해준다. 안경으로 인해 눈 시력이 나빠질 수는 없다. 시력 저하의 원인이 근시가 아닌 선천성 백내장이나 녹내장, 안검하수와 같은 특별한 질환이라면 그것부터 교정해야 한다. 우리나라 소아안과사시학회에서는 모든 어린이가 만 4세 이전에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눈에 대한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라도 안과 검진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 그리고 5세 이후부터는 매년 시력검진을 받도록 권한다.
 
너무 오래 밝은 곳에만 있다거나, 어두운 곳에만 오래 있으면 눈의 과도한 성장을 야기해 근시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낮과 밤의 적절한 리듬이 중요하다. 충분한 숙면과 낮 동안의 적절한 야외활동 하는 등 생활 리듬의 균형이 중요하다. 너무 실내에서만 생활하지 말고 적절한 야외활동도 병행해야 눈에 좋다. 낮 동안에 야외활동을 통해 적절한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면 근시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시력을 회복하거나 시력에 좋은 눈 운동은 무엇보다 휴식이다. 30분 동안 근거리 작업을 했다면 약 10-15분은 멀리보거나 눈을 감거나 하는 식으로 눈의 조절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근시를 완전히 정상의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으로 교정할 수 있다. 시력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시점이 된 이후에는 라식, 라섹, 인공수정체 삽입술 등으로 수술적인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임현택 교수

서울아산병원 안과 임현택 교수

 
 
사시가 있다면 빨리 치료해야
 
자녀가 혹시 사시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일찍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시를 빨리 발견해 교정하지 못하면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사시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 사시가 발생하는 빈도가 약 4% 미만이라는 국내 연구가 있다. 
사시는 어떤 물체를 바라볼 때 한 쪽 눈의 시선은 그 물체를 향해 있지만 다른 쪽 눈은 그렇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두 눈이 정상적으로 정렬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겉보기에는 사시인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는 가성사시(pseudo-strabismus)라고 하며 병적인 상태가 아니다. 평상시에는 똑바로 정렬되어 있으나 한 쪽 눈을 가린채로 특정 사물을 바라보게 하면 사시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사위(phoria)라고 한다. 소아의 경우 사시를 빨리 발견해 교정해야 하는 이유는 외형적인 문제보다 일찍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영원히 시력이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쪽 눈만 항상 돌아가 있으면 그 눈은 다른 쪽 눈보다 시력이 나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시가 있는 경우 한 쪽 눈만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지고 거리 감각이 없어진다. 특히 사시가 2~5세 경에 발생한다면 그 아이의 두 눈은 서로 다른 물체를 보게 되고 전혀 다른 두 개의 상이 뇌로 전달돼 완전히 다른 물체가 겹쳐 보이는 시각혼란을 느끼게 된다. 하나의 물체가 서로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느끼는 복시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아이가 시각 혼란과 복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한 쪽 눈에 보이는 상을 무시하게 된다. 물체를 입체적으로 느끼게 하는 양안시 기능을 포기하는 것이다. 나아가 사시가 된 눈의 사용조차 포기하게 돼 약시까지 초래한다. 이를 방치하면 성인이 되어서 안경을 쓰거나 렌즈 혹은 수술을 하더라도 시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한 눈으로만 보는 상태가 돼 입체적인 거리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소아에서 사시가 의심된다면 이를 빨리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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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