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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매끈해진 포르셰 SUV 더 뉴 마칸 ‘나는 스포츠카다’

포르셰는 2014년 데뷔 이후 35만대가 팔린 중형 SUV 마칸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포르셰는 2014년 데뷔 이후 35만대가 팔린 중형 SUV 마칸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초겨울 바닷가 풍경은 스산했다. 하늘은 잔뜩 찌푸렸고 리조트는 텅텅 비었다. 바람은 드셌고, 빗방울을 흩날렸다.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내 심장을 쿵쿵 뛰게 했다. 우릴 기다리고 있는, 눈이 아릿할 정도로 파랗고 풋사과처럼 녹색이 묻어나는 SUV들. 기대와 설렘에 부풀어 운전석에 올랐다.
 
운전대를 쥔 시승차는 포르셰 더 뉴 마칸. 가격과 장르를 감안할 때 포르셰의 실질적 막내다. 동시에 포르셰 판매를 떠받친 대들보이기도 하다. 10년 전 포르셰의 글로벌 연간판매는 7만3492대였다. 반면 2017년 포르셰는 전 세계 시장에서 마칸 한 차종만 9만7202대를 팔았다. 2014년 데뷔 이후 누적판매는 35만 여대다.
 
지난해 11월, 스페인 마요르카 섬에서 부분변경을 거쳐 돌아온 더 뉴 마칸을 만났다. 앞모습은 이전과 비슷하다. 주요 금형을 유지하되 최신 디자인 DNA로 단장한 디테일로 승부한 까닭이다. 가령 눈매 윤곽은 그대로인데, 안쪽 구성을 다듬고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기본으로 넣었다. 부분과 완전변경으로 분산시킨 ‘징검다리’식 진화의 묘미이자 한계인 셈이다.
 
대신 뒷모습은 작심하고 고쳤다. 포르셰 다른 형제처럼 좌우 테일램프 사이를 과감히 이어 붙였다. 실내에 들어서면 대시보드의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압도한다. 기존 7.2인치에서 풀 HD 10.9인치로 화끈하게 키웠다. 편의장비도 보강했다. 실내 공기의 항균과 탈취를 책임질 ‘이오나이저’를 달고, 앞 유리엔 투명한 열선과 차음 및 자외선 차단 필름을 심었다.
 
포르셰의 부분변경은 개념이 남다르다. 눈에 띄지 않는 섀시까지 꼼꼼히 개선해 주행품질을 다듬고 끌어올렸다. 예컨대 앞 액슬은 스프링 포크를 기존 스틸에서 알루미늄으로 바꿨다. 옵션인 에어 스프링도 설계를 최적화해 개선했다. 아울러 뒤보다 앞 타이어의 폭이 0.5인치 좁다. 브레이크도 페달 소재를 바꿔 무게를 덜고, 디스크의 지름과 두께를 키웠다.
 
더 뉴 마칸은 두 가지의 가솔린 터보 엔진을 앞세워 데뷔했다. 마칸은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직분사 터보로 252마력, 마칸 S는 V6 3.0L 가솔린 터보로 354마력을 낸다. 엔진이 토해낸 힘은 듀얼 클러치 방식 7단 PDK가 뭉치고 주무르고, 포르셰 트랙션 매니지먼트(PTM)가 상황에 맞춰 네 바퀴로 나눈다. 운전감각은 5년 전 데뷔한 첫 마칸과 확연히 다르다.
 
앞뒤 방향의 가감속보단, 상하좌우를 아우르는 전반적인 움직임의 결이 눈부시게 매끈해졌다. 스티어링은 토크 렌치로 꽉 조인 듯 쫀쫀하고 힘은 시종일관 여유롭다. 동시에 승차감이 훨씬 편안해졌다. 거추장스런 움직임을 집요하게 지운 결과다. 마칸은 후발주자의 조급함과 불안함을 판매성과로 떨쳐냈다. 이제 자신감을 바탕으로, 좀 더 세련되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 결과 더 뉴 마칸은 그토록 닮고 싶어 했던 스포츠카를 넘어 넉넉한 아량과 여유 머금은 그랜드 투어러(GT)의 영역마저 넘본다. 포르셰 911이 그랬듯이.
 
마요르카(스페인)=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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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